Guanah觀我Story
바람이 지는 자리 - 바람이 머무는 자리 본문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재너머 산너머에는
바람도 쉬어가는
길이 있다는데
바람도 쉬어가는
길이 있다는데
나는 조그마한
그 길
오솔길을 걸어 올라서서
머물 수 없는 기다림에
구름도 쉬어가는 이곳에
오르기로 하였네
굽이돌아 휘몰아치는
자진모리장단에 맞추듯
한쪽은 오랜 세월
등이 굽어 우리 엄니 모습 같았고
사잇길 접어들었을 때 만난
뱀 한 마리가
굽이쳐 도는 모습은
우리 아버지
산길에 만난
탈회하지 못한 채 휘몰아치는
어느 빛바래어 떠나지 못한
굴곡의 여정길이 되어버린
승천하지 못한 삶이 웅크리고
그곳을 떠나지 못하였네
바람이 지는 자리에 올라서니
이곳이 반야의 길목에 드나드는
길목인 줄 일았지만,
한 꽃이 피어났으니
나는
그 꽃을 인고의 꽃이라 부르며
곧 이을
바람이 머무는 자리에 서성거리는
어느 낯선 이의 마음을 대신하여
그곳에 머물러
나는 오늘도
회한의 문을 두드리며
떠나지 못할 그리움을 안고
잠을 청한다네
'관아觀我Guanah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해 수안마을 수국 축제 (0) | 2023.06.13 |
---|---|
[박제영의 꽃香詩향] 물푸레나무 (0) | 2023.06.13 |
삶의 무게 - 세월의 저울 (0) | 2023.06.11 |
영주융합축전 2일차(오전 특별강연) (0) | 2023.06.11 |
행복의 거울 - 행복의 노크 (0) | 2023.06.11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