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 觀我 Story

행복의 거울 - 행복의 노크 본문

관아觀我Guanah Story

행복의 거울 - 행복의 노크

Guanah·Hugo 2023. 6. 11. 14:19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자욱한 안갯속을 거닐듯

벌거숭이 몸뚱이 한 객체가

거울도 민망한지

뿌옇게 내 모습을 감추고


살포시 걷어낸

거울 속의 일부분인  

나를 닦아 보았어

 

그 속에 희미한 그림자 하나

나를 보고 손짓을 하는데

처음엔 닦으면 닦을수록 희미하게

내 전라의 모습을 감추기에

급급한 모습의 나신을

나도 모르게 외면해 버렸다


그때는 그랬어

고개를 들지 못한 마음을

체념의 마음들
 

다시 장막을 걷어내니

아까보다 더 선명한 얼굴이

내 두 눈에 알알이 맺혀왔어


부쩍이나 상기된

또 다른 나의 분신을 바라보면서

내 지나온 찌든 때가 벗겨진

뽀얀 내 모습에 희망이 보였다


잠시  후

내 모습 전체를 바라보았을 때

부끄러운 모습보다는

세월의 녹을 벗어던져온 

내 삶의 전부가 되어버린

네 인생을 닮아가는

나를  다시 사랑하게 되어간다는 것을


너는 내 인생에

너무 일찍 깊숙이 들어와 버렸어


이젠 네 마력에

마치 꼭두각시 인형이 되어버렸다는

그 사실을 잊은 채

나는 지금도 너를 사랑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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