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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 아래에 서면 - 보릿고개 본문

관아觀我Guanah Story

이팝나무 아래에 서면 - 보릿고개

Guanah·Hugo 2025. 5. 14. 21:43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오월에 눈이 내리면

그 바램은 아마도

이팝나무 아래

그 옛날 보릿고개  그 언덕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걸 거야 

살랑살랑 설레이는 봄바람에

이팝나무에 흰 눈이 내려앉아

새 하얗게 눈이 쌓이고 내리면

우리의 순수한 마음도

사랑으로 키워왔었다는 것을

그 나무 아래

지난 보릿고개 지날 때마다

생각나는 아득히 먼 이야기

마치 보리가 흰쌀로 둔갑해 

요술을 부리듯 바뀔 때

우리들 사랑의 결실도

함께 이루어져갔다는 것을

지금도 오월이 오면

이팝나무 그 나무 아래

논 삶기가 시작되면

이팝나무에 새하얀 꽃이 피어나고

나는 봄바람 불어오는

그 나무 아래 정자 아래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에 흩날리며 날리는

그 향기에 취해 하늘 향해 누워

이팝이 흰쌀로 떨어지는

배고픈 설움을 이겨내었던 

그 옛날 전설의 보릿고개에

아직도 꿈꾸듯 지난 이야기가 

되어가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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