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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강물처럼 - 강물이 되어 본문

관아觀我Guanah Story

흘러가는 강물처럼 - 강물이 되어

Guanah·Hugo 2025. 5. 7. 17:36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섬강 길은

내 마음의 고향 길

냇가에 버들피리 불어대던 곳

한터에 괴기 잡아 놀고

옥산강에 멱을 감고 삼아

물장구치며

아낙네 웃음소리 잦아지던

그 옛날의 빨래터에

떠내려간 옷 잡으러  

내 마음도 함께 떠내려가던 곳

지금은 첩첩산중 제방 둑에

높이 솟아 넘어서 바라보고

보이지 않던 선녀와 나무꾼이야기에

가슴 설레던 옛 마음은

지금쯤 어디에서

무엇이 되어 흘러 떠나오고 있을까?

섬강은 나의 어머니 길

그 푸른 옥산강에 첫사랑의

아리랑 길 사연되어 떠나온 길

그 흔한 고무대야에

쪽배대신 마음 싣고

두둥실 저 구름 쫓아

흘러 떠내려가던 곳

지금쯤 어디서 무엇이 되어 있을까?

흘러가는 강물 따라

그대

강물이 되어  떠나갈 수 있을까?

봄바람 불어오는 섬강길 따라

꼬기꼬기 깨알같이 적어

떠나보낸 편지 한 장 고이 접어  

돛단배 되어 그대 곁으로 떠나보내면

그대 사랑

그대 마음 전해줄 수 있을까?

길 따라 사랑 따라 눈물 따라

강물 되어 떠나온 길에

누비누비 헤이지며 찾아 나선

누비진 마음 지어 떠나보낸 사랑을

여태껏 버리지 못한 채 남겨진

구기구기 접혀 펴지 못한

바짓가랑이 사연을

섬강의 빨래터에 흘러간 강물에

구수한 아리랑 사연 길 마음은

언제나 말없이 유유히 흐른다

그대 뱃길 따라 떠나보낸 

내 마음이

오죽이야 하겠소 만은

내 정성 갸륵타 여겨

사이사이 길 떠나와 합수된

또랑물 사연도 잊지는 말고

떠나가 주길 바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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