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흘러가는 강물처럼 - 강물이 되어 본문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섬강 길은
내 마음의 고향 길
냇가에 버들피리 불어대던 곳
한터에 괴기 잡아 놀고
옥산강에 멱을 감고 삼아
물장구치며
아낙네 웃음소리 잦아지던
그 옛날의 빨래터에
떠내려간 옷 잡으러
내 마음도 함께 떠내려가던 곳
지금은 첩첩산중 제방 둑에
높이 솟아 넘어서 바라보고
보이지 않던 선녀와 나무꾼이야기에
가슴 설레던 옛 마음은
지금쯤 어디에서
무엇이 되어 흘러 떠나오고 있을까?
섬강은 나의 어머니 길
그 푸른 옥산강에 첫사랑의
아리랑 길 사연되어 떠나온 길
그 흔한 고무대야에
쪽배대신 마음 싣고
두둥실 저 구름 쫓아
흘러 떠내려가던 곳
지금쯤 어디서 무엇이 되어 있을까?
흘러가는 강물 따라
그대
강물이 되어 떠나갈 수 있을까?
봄바람 불어오는 섬강길 따라
꼬기꼬기 깨알같이 적어
떠나보낸 편지 한 장 고이 접어
돛단배 되어 그대 곁으로 떠나보내면
그대 사랑
그대 마음 전해줄 수 있을까?
길 따라 사랑 따라 눈물 따라
강물 되어 떠나온 길에
누비누비 헤이지며 찾아 나선
누비진 마음 지어 떠나보낸 사랑을
여태껏 버리지 못한 채 남겨진
구기구기 접혀 펴지 못한
바짓가랑이 사연을
섬강의 빨래터에 흘러간 강물에
구수한 아리랑 사연 길 마음은
언제나 말없이 유유히 흐른다
그대 뱃길 따라 떠나보낸
내 마음이
오죽이야 하겠소 만은
내 정성 갸륵타 여겨
사이사이 길 떠나와 합수된
또랑물 사연도 잊지는 말고
떠나가 주길 바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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