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꽃삐(봄나팔) - 그 긴 기다림 끝의 진실 본문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저 멀리
치악산 비로봉 바라보이는
감악산 정상에 올라
등 푸른 하늘아래 펼쳐진 산야에
울퉁불퉁 둘러싸인 채 떠나가는
구름 한 점 붙잡고
나는 슬픔을 토한다
앞산에 치악산 비로봉
뒷산에 용두산을 사이에 두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잖는가
닭이 알을 품었구나
마치 이곳이
신선들의 안식처 인양
솟아오른 감악의 위엄에
감히
까마귀 한 마리 감악봉에
앉아 외로이 짖어댄다
봄은
따뜻한 양지 녘에서
시작된다지
그리고 사랑은
따뜻한 마음에서
피어날 테고
그럼 행복은
나의 행복은
꽃을 피우고
사랑을 맺고
열매를 따야만 하네
사랑을 건너뛰고
행복을 찾을 텐가
꽃을 피우고
행복을 만들 텐가
봄꽃이 피어난들
내 마음속
꽃이 피어나지 않으면
나는 그 꽃을
꽃이라 부르지 못하리
네 안에 꽃이 아닌 들
과연 봄꽃이 피어났다고
나에게 진정
말을 할 수가 있을 텐가
제 아무리 꽃 인들
잡초 속에 피어난 한 떨기 꽃과
쓰레기 더미 속에서 피어난 꽃과
여러 꽃들이 피어난 꽃 중에서
그래도 나는
어떠한 환경 속에서 굴하지 않고
피어난 그 꽃의 의미
그대의 잔잔히 윤슬 되어 웃음 짓는
그 꽃을 나는
진정으로 사랑하고 가꾸며
살아가리
해마다 이 맘 때쯤
피어날 거라
아직도 잔설들의 반란에
못 이기는 척하는 꽃삐들의 반란
나는 그들을
애써 찾으려 하지 않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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