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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옹플뢰르 Honfleur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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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옹플뢰르 Honfleur

Guanah·Hugo 2025. 2. 24. 07:49

출처 :  미술로 여는 세상 | BAND

 

옹플뢰르 항구 모습

시간과의 전쟁을 치루는 여행자에겐 여행지에 대한 정보는 대단히 중요하다.
사전에 많은 지식을 알고 있다면 그만큼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선행학습을 싫어한다.
누군 알고 보면 달리 보인다고 하지만,
편견 없이 그대로 보자는 평소 생각을 그대로 실천하고,
특별히 관심 가는 게 있다면 이후 확인해보자는 생각이 내 생각이다.
그래서 옹플뢰르 역시 아무런 정보도 없이 갔던 곳이다.
한 페이지로 된 옹플뢰르 소개문를 대충 읽어보면서,
눈길이 갔던 부문은 곳은 생 카트린 성당뿐이었다.

옹플뢰르 항구 모습
 
파리를 떠나 약 4시간을 달려 오전 11시경 옹플뢰르에 도착했다.
흐린 날씨가 자그만 항구를 뒤덮고 있고,
인적은 두 눈을 닦고 봐도 보이지 않고 조용하다.
주차장에서 구도심까지 10여분을 걸어서 가면서도,
나를 반기는 것은 짝 잃은 갈매기뿐이다.
세느강이 대서양과 만나는 하류에 위치하고 있는,
옹플뢰르는 칼바도스 주에 있는 인구 8천여 명의 자그마한 항구다.
노르망디의 진주(La perle de la Normandie)’로
불리는 이곳은 어떤 매력이 있어 여행객을 유혹할까?
소도시 여행이 대세라고 하지만,
에릭 사티나 외젠 부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참새가 방앗간을 비껴갈 수 없듯이,
이곳도 외면할 수 없는 매력이 많은 곳임을 나중에 알았다.
 
생 카트린 성당 모습(종탑)


옹플뢰르는 11세기부터 영국에 포도주를 수출하면서 교역항구로 떠올랐다.
12세기 중반 루앙에서 영국으로 이어지는 교역의 통로역할을 맡았으며,
14세기 백년전쟁 당시에는 전략적인 요충지였다.
전쟁이 끝난 15세기부터 18세기에 이르는 대항해시대에는,
신대륙을 향한 많은 모험가들이 몰리는 전초기지 겸 해적들의 본거지였다.
 

생 카트린 성당 모습(예배당)
 

쇼뱅(Chauvin)과 뒤퐁그라베(Dupont-Grave)를 이어,
프랑스 탐험가 사무엘 드 생플랭(Samuel de Champlain)은,
1608년 옹플뢰를 떠나 캐나다 퀘벡에 정착하여 동명의 옹플뢰르 마을을 만들었다.
18세기부터는 영국과 북유럽을 이어주는 교역항으로 역할을 수행했다.
 

옹플뢰르 항구 입구에 있는 리외트낭스
 

옹플뢰르 거리에 있는 갤러리에 전시된 그림들
 

옹플뢰르 공립도서관

제일 먼저 보고 싶었던 생 카트린 성당으로 향했다.
부산이라는 매머드 항구에 사는 나로서는,
옹플뢰르는 작은 어촌에 불과했지만,
작은 어선들과 유람선이 모여 있는 계류장 입구는,
그 옛날 항구 끝에서 방어를 목적으로 구축된 요새인 리외트낭스가 비티고 있다.
설명이 없었다면 그냥 지나칠법한 외관은 오랜 세월이 남긴 흔적 그대로다.
 
Alain Deschamps - Le Port de Honfleur
 
언덕배기를 오르는 좁은 길 옆엔 그림이나 조각품을 파는 작은 상점들이 줄을 이어 자리하고 있다.
가게 전시된 작품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창문에 눈을 바짝 대고 유심히 보니 아마추어인 내가 봐도 예사롭지 않다.
가격을 물어보지 않았지만 고가임엔 틀림이 없을 듯하다.
조금 더 오르니 생 카트린 성당이 나온다.
조용했던 항구 쪽과 달리 성당 앞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크리스마켓을 위해 준비 중이다.
 

Albert Lebourg (1849-1928) - At The Port At Honfleur
 
옹플뢰르의 랜드마크인 생 카트린(Eglise St. Catherine)성당은,
백년전쟁이 끝난 것을 기념해서 주민들의 푼돈으로 건립되었다.
배 두 척을 나란히 엎어놓은 듯한 특이한 모양의 성당은,
완공 후 프랑스 가톨릭 성인인,
성 카트린(St. Catherine d’Alexandrie)에게 봉헌되어 지금의 이름을 얻었다.
이 같은 모습을 지니게 된 데에는,
당시 옹플뢰르가 조선산업이 번창했던 곳으로,
조선기술을 활용해서 나무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 눈여겨 볼 점은 기존 성당들과는 달리,
생 카트린 성당은 종탑과 예배당이 분리되어 건립되어 있어서,
마치 다른 건물처럼 보였는데,
번개가 잦은 옹플뢰르의 특성을 고려하여,
번개로부터 예배당을 지키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Bunny Oliver - Honfleur Harbor
 
 
성당 안으로 들어가 봤다.
실내는 생각보다 더 넓다.
배 두 척을 엎어놓았던 것 같은 외관을 지탱하기 위해,
가운데 기둥들이 줄 지어 서있어서,
마치 두 개의 방처럼 연출하고 있다.
드문드문 기도하는 사람이 있고,
입구 쪽에 있는 파이프 오르간 역시 적당한 크기로 성당에 어울린다.
서둘러 보고 나왔지만 내가 여태 봐왔던 규모가,
큰 성당과는 확실히 느낌도 다르고 분위기도 단아하다.
 

Christian Simonian - Honfleur At Night
 
생 카트린 성당을 오르던 곳으로 나와 원래 가고픈 골목으로 들어가 봤다.
좁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가게가 쭉 늘어서 있는데,
그 곳에 에릭 사티의 집과 외젠 부댕의 집이 있었다는데,
나는 스치고 말았으니,
나중에 귀국해서 옹플뢰르에 관한 내용을 찾아보다가 그 사실을 알았다.
 


Claude Monet (1840-1926) - Le Lieutenance At Honfleur, 1864
 
 
계류장 겸 항구를 한바퀴 돌았다.
곳곳에 있는 화랑은 이곳만의 특별한 풍경은 아닐지라도,
다른 곳과 달리 유독 많은 점은 이유가 있을 테다.
옹플뢰르는 샤를 보들레르를 비롯한 문학인들과 인상주의 화가들이 자주 모였던 곳으로,
구스타브 쿠르베, 외젠 부댕, 끌로드 모네, 요한 바릍톨드 용킨드 ...
 
Edward Seago (1910-74) - The Harbour at Honfleur

 

그들이 모이던 장소의 이름을 따서 생 시메옹 학파(Ecole de Saint-Siméon)로 불렸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풍경을 많이 남긴 끌로드 모네와 달리,

외젠 부댕 박물관’의 주인공인 외젠 부댕은,

항해사의 아들로 태어나 도시 곳곳에 그의 손때가 묻어 있는 이곳의 자랑이다.
하지만 난 그곳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몰라서 놓치고 말았다.
그래서 미리 공부하고 가야한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낀 곳이 바로 옹플뢰르다.

 

Eugene Boudin (1824-98) - Honfleur, 1854-57
 
 
끝으로,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점은,
인구 8천명의 자그마한 항구에 거창한 공립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이다.
내고향 남해군에 남해도서관이 있지만,
인구 1만3천여명의 남해읍을 위한 도서관이 아니고,
인구 4만6천명의 남해군민을 위한 도서관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작지만 단단한 옹플뢰르를 느낄 수 있다.

 

Felix Edouard Vallotton (1865-1925) - Villa Beaulieu Honfleur, 1909

 

Frank Myers Boggs (1855-1926) - The Harbor at Honfleur, 1886

 

Frederic Payet - Honfleur Normandy

 

Georges Pierre Seurat (1859-91) - The Maria At Honfleur, 1886

 

Gustave Courbet (1819-77) - Rivage près de Honfleur
 
Henri Le Sidaner (1862-1939) - Fenetre Sur Le Port Honfleur
 
Jean Baptiste Camille Corot (1796-1875) - Honfleur, Houses on the Quay, 1830
 
Jean Francois (1850-1924) - French View Of Honfleur
 
Jim Norman - Harbor At Honfleur

 

John Barthold Jongkind (1819-1891) - Entrance to Honfleur Harbor, 1863
 
John D Benson - Honfleur France

 

John K Woodruff - Port Of Honfleur
 
Karl Pierre Daubigny (1846-1886) - The Harbour At Honfleur
 
Luke Karcz - Honfleur Harbour
 
Marcel Leprin (1891-1933) - Honfleur

 

Norbert Goeneutte (1854-94) - Harbour Of Honfleur

 

Paul Guyer - Honfleur France
 
Peter Graham - Honfleur Harbour

 

Richard Bergh (1858-1919) - Sea Landscape Off Honfleur
 
Richard Parkes Bonington (1802-28) - Near Honfleur, c1823

 

Teresa Dominici - Honfleur Fishing Port
 
Tyl Destoop - Le Vieux Bassin In Honfleur
 
William Gardner (1847-1919) - Honfleur Harbor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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