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제주에서 불어오는 바람 - 해탈의 바람 본문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바람소리 들어보아라
이 얼마나
숭고한 숨소리인가
이보다 더
유연한 소리가
이 세상에
어디에 없지 않은가
세상의 바람 소리를
들어보아라
높고 낮음의
계곡에서 불어오는
감미로운 풍경 소리는
침묵을 두드리는 소리에
심혼을 깨우는 소리를
강하고 약함의
마음에 부딪혀 오는 소리
내 의식에 불어주는 부드러운
영혼의 울림이 되어주는
번뇌의 자각에
반야의 해탈의 소리를
제주에서 부는 바람 소리는
바람의 소리가 아니다
진정한 바람은
내 마음속에서 불어오는
내면의 바람이다
불어라 바람아
이 세상에
모든 것을 날려 떠나보내듯
나는 너를 빙자한
바람이 될 터이다
제주에는
바람도 많다더라
제주에는 여자도 많다더라
제주에는 돌도 많다더라
그래도 나는
제주 삼다도 아닌
제주 사다도라 부르고 싶다
그리고 여기에 인심 하나 보태어
바닷가 깊은 골에서
해녀의 숨 내쉬며 바람과 함께
맞아내는 숨비소리에
바람은 모든 것을
날려 보낼 태세지만
바다에 파도는
모든 것을 집어삼킨다
그래서 나는
제주에서 불어오는
바다 파도 소리가
이곳에서
떠나지 못해 잔잔히 여울지며
그리움 지는 이에게
마지막으로 남는 바람의 소리를
뭍에 전하기 위한 바람이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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