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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클턴의 난파선 인듀어런스호를 찾아서(글 : 조엘 K. 본 주니어, 사진 : 에스더 호바스) 본문
섀클턴의 난파선 인듀어런스호를 찾아서(글 : 조엘 K. 본 주니어, 사진 : 에스더 호바스)
Guanah·Hugo 2025. 1. 9. 00:06출처 : [섀클턴의 난파선 인듀어런스호를 찾아서]-내셔널지오그래픽매거진
134m 길이의 쇄빙선 아굴라스 2호가 인듀어런스호를 찾는 두 번째 탐사에서,
웨들해의 유빙을 부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2019년에 진행된 첫 번째 탐사에서는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
JAMES BLAKE, FALKLANDS MARITIME HERITAGE TRUST, NATIONAL GEOGRAPHIC
인듀어런스호가 가로돛을 올린 채 항해하고 있다.
배가 얼음에 갇혔던 1915년 1월 18일로부터 나흘 전의 모습이다.
사진작가 프랭크 헐리는 인듀어런스호의 침몰 전 마지막 날들과 대원들의 생존 과정을 기록했다.
1915년 11월 14일,
헐리는 “저 뒤엉킨 잔해 더미가 한때 인듀어런스호였다고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썼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후 배는 얼음 속에 갇힌 지 10개월 만에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2022년,
웨들해 아래 수심 3008m 지점에서 놀라울 정도로 잘 보존된 인듀어런스호가 발견됐다.
현재 이 배에는 남극 해양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보스’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아일랜드계 영국인 어니스트 섀클턴은,
최초로 남극 대륙을 도보로 횡단하려다 조난을 당한 후 대원들에게 보인 헌신적인 면모가 전해지면서,
오늘날까지 영국에서 가장 존경을 받는 탐험가로 손꼽히고 있다.
인듀어런스호는 2022년 3월 5일 탐사대가 발견하기 전까지,
106년 동안 웨들해 해저에 가라앉아 있었다.
배가 발견되고 며칠 후,
탐사대는 고주파수 음향 측심기 영상을 조합해 이 사진을 만들어냈다.
배를 버린 대원들은 부빙 위에 야영지를 세우고 5개월 동안 북쪽으로 표류했다.
부빙에 균열이 생기자 대원들은 구명정을 타고 위험천만한 항해 끝에 엘리펀트섬에 도착한다.
아굴라스 2호가 웨들해의 폭풍우를 뚫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 지역은 극도로 외지고 험해서 범접하는 선박이 거의 없다.
2022년에는 해빙의 범위가 최저 수준이었을 뿐만 아니라,
첫해 형성된 부빙이 얇아 인듀어런스호를 찾기가 용이했다.
탐사대는 웨들해 생태계에 대한 연구 활동도 지원했다.
이 사진에서 알프레트 베게너 연구소 소속 현장 과학자인 슈테피 아른트와 야코프 뷩거가,
향후 분석할 얼음 핵 시료를 잘라내고 있다.
수색 팀이 아굴라스 2호의 강렬한 조명 아래에서,
‘엘리’라는 별명이 붙은 사브 세이버투스 AUV를 인양하고 있다.
이들은 3주 가까이 12시간씩 2교대로 작업하며,
300km²가 넘는 해저를 수색한 끝에 인듀어런스호를 발견했다.
2022년 탐사대를 이끈 지도자들은 해양 책임자 JC 카이옌,
탐사부대장 니코 빈센트, 탐사 총괄자 멘선 바운드,
탐사대장 존 시어스다(맨 왼쪽부터).
네 사람이 엘리가 촬영한 인듀어런스호의 영상과,
1914-1916년 탐험 중에 프랭크 헐리가 찍은 사진들을 비교하고 있다.
4K 해상도로 촬영한 2만 5000장의 사진을 합성해 인듀어런스호를 3차원으로 구현해냈다.
웨들해 수역이 산소가 적고 얼음장처럼 차가워 난파선이 원형에 가까운 상태로 보존됐다.
[유실물과 유물]
잔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헐리의 사진에 등장했던 것으로 보이는 유물들이 발견됐다.
2022년에 발견한 나무 사다리(왼쪽 맨 아래)는,
1915년 8월에 대원들이 썰매견들을 운동시키러 부빙 위로 데려갈 때 사용했던 사다리(아래)였을지도 모른다.
부빙의 충돌로 형성된 해빙 무더기는 결국 인듀어런스호를 파괴한 강한 압력을 여실히 드러낸다.
헐리는 겨울철 남극 대륙의 암흑 속에서 여러 차례 섬광분을 발화시켜 이 으스스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인듀어런스호 대원들의 생존 이야기는,
프랭크 헐리가 자신의 작업물을 고국으로 가져가겠다고 결심한 덕분에 전설로 남게 됐다.
런던에 있는 왕립 지리학 협회는 위의 유리건판을 비롯해 헐리의 수많은 유리건판을 보관하고 있다.
헐리는 자신이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지체 없이 대중에게 공개했다.
탐험대가 돌아온 후 그는 1919년 다큐멘터리 영화 <사우스>를 감독했다.
이 영화는 남극 대륙에서의 여정과 야생동물을 담은 작품이다.
헐리의 질산염 필름 원판은 영국 영화 협회(BFI) 국립 기록 보관소에 보관돼 있다.
[생존의 대서사시]
1914년,
어니스트 섀클턴과 27명의 대원은 남극 대륙을 최초로 도보 횡단할 목적으로 탐험에 나섰다.
그러나 1915년 1월, 탐험대가 타고 간 배 인듀어런스호가,
가장 가까운 주거지로부터 약 2500km 떨어진 해빙 속에 갇히고 말았다.
탐사대가 고군분투했던 2년간의 힘든 여정을 따라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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