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의 동굴들이 간직한 단서들(글 : 유디지트 바타차르지, 사진 : 로비 숀)

출처 :  [북극의 동굴들이 간직한 단서들]-내셔널지오그래픽매거진

 

그린란드 북부의 외딴 지역에서 이동하는 일은 힘들 수 있다.

이곳에 있는 동굴들을 탐사한 모슬리(맨 왼쪽)는 첫 탐사 기간 동안,

탐사대원들과 함께 단단한 공기 주입식 고무보트를 이용해,

20km 길이의 센트룸호를 가로질러 여러 차례 장비를 실어 날랐다.

 

고기후학자 지나 모슬리는 과학자들로 구성된 탐사대를 이끌고,

사진 속 울프랜드를 비롯해 그린란드 북단에 있는 동굴들을 탐사했다.

그들은 지질학적 타임캡슐이라 할 수 있는 광물 시료들을 찾고 있었다.

동굴생성물이라고 불리는 이 시료들은 더 따뜻했던 먼 과거의 기후사를 간직하고 있다.

 

탐사대가 베이스캠프를 차린 울프랜드의 계곡이 눈으로 살짝 덮여 있다.

거센 바람과 눈, 흐릿한 시야 때문에,

헬기가 뜨지 못해 그들은 며칠 동안 계속 캠프 안에 웅크리고 있어야 했다.

그로 인해 동굴 탐사 기회도 줄어들었다.

 

베이스캠프에서 모슬리가 아침에 잠시 뜨거운 차로 몸을 녹이면서,

진행 중인 탐사 작업의 진척 상황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다.

 

2015년의 탐사 기간 동안 모슬리의 탐사대는,

위험천만한 모험을 감행해야만 도달할 수 있는 동굴들을 탐사했다.

바로 위쪽 절벽에서 떨어진 돌 파편으로 뒤덮인 가파른 비탈을 올라야 했기 때문이다.

탐사대의 노력으로 동굴생성물 시료 16점을 채취하고,

장차 있을 탐사 여행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모슬리의 탐사대는 높은 고도에 있는 몇몇 동굴에 도달하기 위해,

로프와 세심한 팀워크를 활용해 좁은 능선을 가로질렀다.

사진에서 모슬리(파란 옷을 입은 사람)가 위태로운 바위 턱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등반 전문가 크리스 블레이클리는 모두가 절벽면에 고정돼 있도록 주황색 안전선을 설치했다.

 

울프랜드 동굴을 향한 모슬리의 탐구는,

2008년에 동굴학자 찰리 셀프가 그녀에게 이 미탐사 지역에 관해 이야기하고,

직접 조사한 내용을 공유하면서 시작됐다.

그녀는 모든 자료를 복사했는데,

그중에는 1958년에 촬영된 것으로 동굴의 위치가 최초로 담긴 사진(가운데)이 포함돼 있었다.

 

탐사대는 탐사를 시작하기 전에 몇몇 동굴을 미리 확인했다.

그중에는 그들이 WUL-3라고 명명한 동굴도 있었다.

이 동굴의 내부에는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인 통로들과 섬을 이루고 있는 노출된 바위들이 있었다.

그 바위섬에서 블레이클리가 동굴을 조사하고 있다.

 

2023년에 채취된 이 동굴생성물 박편에는,

수십만 내지 수백만 년을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는 광물 기록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과학자들은 지구가 더 따뜻했던 시기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지구의 미래에 관해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모슬리가 흰 서리 결정과 얼음으로 이뤄진 키홀 동굴의 천장 아래에서 뭔가를 적고 있다.

이 동굴은 탐사 기간 동안 막바지에 탐사한 장소다.

모슬리는 이번 여행에서 본 그 어느 동굴보다 보존 상태가 좋았던 키홀 동굴에서,

방해석 시료 두 점을 포함해 흥미로운 것들을 발견했다.

 

2019년, 아홉 명으로 구성된 모슬리의 탐사대는,

2주 동안 각기 다른 베이스캠프 세 곳에서 작업하면서,

그린란드 북동부의 고기후와 지질, 미생물 활동, 빙하 지형을 조사했다.

헬기는 필수적인 이동 수단이었다.

 

공중에서 보면 울프랜드 동굴까지 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확연히 드러난다.

탐사대는 절벽 꼭대기에 도달한 후 로프를 타고 약 200m를 하강해,

얼어붙은 아폴로호 상공에 매달린 채 처음에는 돌출된 소협곡(동굴 입구의 오른편)을 따라 내려갔다.

 

[북극권 동굴 탐사]

그린란드에는 세계의 북단에 있는 동굴들이 몇 개 있으며 환경도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편에 속한다.

2023년에 한 과학 탐사대가 동굴생성물을 찾기 위해 절벽에 있는 얼어붙은 미탐사 동굴들을 탐사하러 나섰다.

광물 침전물인 동굴생성물에는 지구의 초기 기후사에 대한 단서들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