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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품질 좋은 차나무 숲속으로(글 : 저스틴 진, 사진 : 저스틴 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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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품질 좋은 차나무 숲속으로(글 : 저스틴 진, 사진 : 저스틴 진)

Guanah·Hugo 2025. 1. 5. 09:37

출처 :  [세상에서 가장 품질 좋은 차나무 숲속으로]-내셔널지오그래픽매거진

 

아이롱(오른쪽 뒤)과 커란팡 부부가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부모와 함께 차나무 정령에게 기도를 올리고 있다.

아이렁봉 꼭대기에 있는 이 차나무는 아이롱 가족 소유의 농장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나무다.

부랑족 출신의 차 생산자에게 차나무 재배는 신령함이 깃든 일이다.

그들은 차나무 숲을 성지처럼 받든다.

 

해발 1250-1550m에 자리한 징마이의 차나무 숲은,

안개가 자주 끼고 기온이 서늘해 잎에서 다채로운 풍미가 난다.

또 이 지역은 고립된 위치 덕분에,

중국에서 산업형 농업이 성행하던 20세기에 개발을 피할 수 있었다.

오늘날 징마이산 보이차는,

고소하면서도 쓴 맛이 나 차 감별사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이족 출신의 차 재배농들이,

중국 윈난성 징마이산에 있는 차나무 숲 다섯 곳 중 하나인 다핑장에서 잎을 따고 있다.

이 지역에 사는 다이족과 부랑족은 1000년 넘게 자연 농법을 사용해왔다.

 

지난해 가뭄과 병충해에 시달린 부랑족 출신의 차 재배농들은,

징마이산 아이렁봉에서 열린 축제에서 구원을 바라며 기도를 올렸다.

이들은 굶주린 해충의 영혼을 달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상징적인 음식을 바쳤다.

일부 사람들은 농장에서 잎사귀에 붙은 벌레를 직접 손으로 떼어내기도 했다.

 

징마이 물 축제에서 다이족 출신의 여성 차 재배농들이,

돈과 밀랍 양초 같은 상징물에 흰 끈을 묶어,

인간과 물의 정령이 서로 연결돼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가뭄이 들면 이들은 비를 내려달라고 간청한다.

 

징마이의 한 가정에서 부랑족 출신의 차 재배농들이,

갓 따온 잎을 분류해 긴압차 만드는 과정을 시작한다.

이 아삼종 잎들은 다양한 홍차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보이차의 경우에는 잎을 손으로 비비는데,

이는 발효시키는 동안 다채로운 풍미를 만들어내는 데 꼭 필요한 과정이다.

 

징마이산에 자리한 아홉 개 마을 중 하나인 웡지에서,

한 부랑족 남성이 마당에서 찻잎을 말리고 있다.

유네스코는 이 마을과 이웃 마을인 누오강의 전통식 건축물이 잘 보존됐다는 점을 인정했고,

이는 징마이산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징마이 마을에서 한 일꾼이 돌로 만든 압착기 위에서,

계속 원을 그리며 움직여 찐 찻잎을 압축하고 있다.

장인들은 기계의 강력한 힘보다 전통적인 방식의 정교한 조절력을 선호한다.

 

망홍 마을에 있는 집에서 커란팡이 가족이 마실 생 보이차를 우리고 있다.

그녀는 차를 우리기 전에 부랑족의 전통 기법을 사용해 훈연 향을 더한다.

손님들에게 차를 대접할 때는 이 과정을 생략한다.

 

찻잎을 압축해 원반 모양으로 만들면 숙성 과정이 시작된다.

찻잎 덩이를 종이로 싸서 그 상태 그대로 수년 동안 말린다.

많은 차 생산자들은 이렇게 만든 긴압차를 수십 년에 걸쳐 발효시킨다.

 

부랑족 출신의 차 재배농인 산원(왼쪽)은 차를 발효시킬 때,

온습도를 잘 조절하기 위해 차 저장 시설을 지었다.

산원이 웡지 마을에서 제자인 왕다시옹과 함께 숙성 중인 보이차를 살펴보고 있다.

 

징마이산에서 생산된 차의 가치가 계속 상승하면서,

이 외딴 지역에 사는 일부 주민들은 소비자에게 다가갈 새로운 방법을 찾아 나섰다.

다이족 출신의 차 재배농인 아이용은,

실시간 방송을 통해 중국 전역의 차 애호가들에게,

직접 만든 보이차의 맛과 향을 설명하며 케케묵은 거래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고급 쇼핑몰에서,

직원들이 징마이산에서 생산된 값비싼 긴압차를 진열하고 있다.

지난 수십 년 사이 중국이 농촌 지역의 도로를 개선한 덕분에,

이 오래된 숲에서 생산된 상품들이 주요 도시로 운송될 수 있게 됐다.

이제 징마이산의 재배농들은 전국 각지의 다른 차 재배농과 경쟁할 수 있다.

 

[살아 있는 차 사원]

차 재배는 1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징마이산 주변의 마을 아홉 곳에서 삶의 중심이었다.

오늘날 이 지역과 이곳에서 생산되는 차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명성을 떨치고 있다.

2023년에 이 지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것도 인기에 한몫했다.

 

[차가 시작되는 곳]

차는 물을 제외하면 단연 세계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는 음료다.

일부 추산에 따르면 우리는 매일 20억 잔이 넘는 차를 소비한다.

그러나 ‘차’라고 표기돼 있다고 해서 전부 차는 아니다.

진짜 차는 단 한 가지 식물에서 나온다.

바로 차나무다.

차나무는 45여 개국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크게 여섯 가지 품종으로 가공되는데,

각 품종마다 고유한 풍미와 특성을 지니고 있다.

 

[차의 작용 원리]

차에 대해 잘 모르면 카페인 음료를 하나로 뭉뚱그려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차와 커피는 하늘과 땅 차이다.

두 음료 모두 각성 효과가 있지만 차에는 진정 효과도 있다.

기본이 되는 여섯 종류의 차는 저마다 다른 풍미와 건강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치는 화학적 특성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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