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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애정, 갈대(12월 8일 탄생화) 이야기 본문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이름 : 갈대
학명 : Phragmites communis
꽃말 : '깊은 애정'
꽃 운세 : 몸가짐이 겸허하여 남의 의견을 조용히 경청할 줄 아는 성격입니다.
이 덕분에 현명한 결정을 내리고 실수를 줄일 수 있지만,
칭찬에 약하고 남들이 부추김에 쉽게 넘어가는 단점도 있습니다.
사람을 함부로 믿었다가는 큰 곤란을 겪을 수 있기에,
사람을 보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12월 8일 탄생화는 갈대입니다.
갈대는 벼과 갈대속의 여러해살이풀로서,
전 세계의 온대와 한대 기후에 분포합니다.
갈대는 물을 좋아하는 식물입니다.
우리나라의 호수나 습지, 개울가를 보면,
어렵지 않게 갈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갈대는 대나무 잎처럼,
폭이 좁고 길쭉하며 끝이 뾰족합니다.
키가 3m 정도로 크게 자라지만 줄기 속이 비어있고 유연해서,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는 관용구가 있을 정도로,
바람에 잘 흔들립니다.
갈대 줄기는 갈대의 큰 키를 지탱할 수 있을 만큼 질기고 튼튼하지만,
속이 비고 유연하기에 역사적으로 쓰임새가 많았습니다.
갈대 줄기를 말려 지붕을 이거나 벽돌 반죽에 넣어서 내구성을 높였고,
바구니를 짜거나 화살을 만들거나 악기의 재료로 쓰기도 했습니다.
갈대의 꽃은 9월에 가지가 많이 달리는 원추꽃차례에 피는데요,
수꽃에는 복슬복슬한 털이 있어서,
바람이 불 때면 갈대숲의 이삭과 줄기가 일제히 파도치듯 흔들립니다.
여기에 작은 꽃이삭이 바람에 날려,
햇볕에 반짝이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바람의 흔들리는 갈대의 모습은,
그 아름다움으로 문학가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는데요,
우리나라의 유명한 시를 꼽자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신경림 시인의 시,
'갈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갈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위 시에서 화자는 갈대를 흔드는 것은 바람도,
달빛도 아닌 울음이라고 말합니다.
산다는 것은 갈대처럼 흔들리는 것이고,
우리가 흔들리는 이유는 쓸쓸한 슬픔 때문이라고 시인은 말하고 있지요.
그런데 늦가을날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숲을 보며 쓸쓸함을 느꼈던 것은,
서양사람들도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갈대에 관해서 다음과 같은 고대 그리스 신화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먼 옛날, 그리스에는 음악의 신 아폴론에 버금갈 정도로,
뛰어난 목신(牧神) '판'이 있었습니다.
그는 상체는 인간이었지만,
하반신은 염소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요.
어느 날 판은 숲을 거닐다가,
'시링크스'라는 물의 요정을 보고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시링크스는 달과 사냥의 처녀신 아르테미스를 숭배하여,
그 여신처럼 순결을 맹세했기에,
판의 구애를 거절합니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 판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시링크스를 따라다니며 구애했고,
이에 질린 시링크스는 도망을 칩니다.
도망치던 시링크스가 판에게 잡힐 위기에 처하자,
그녀는 강의 신에게 다급하게 도움을 청했고,
시링크스를 딱하게 여긴 강의 신은 그녀를 갈대로 만들었습니다.
한편, 애타게 시링크스를 따라가며 그녀의 팔을 잡으려던 판은,
메마른 갈대 줄기만을 움켜쥐게 되었지요.
판은 너무도 슬퍼 탄식했고,
그의 한숨은 속이 빈 갈대 줄기 안을 울리며 구슬픈 음악이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세상에는 갈대 줄기를 엮어서 만든,
'팬플루트'라는 악기가 생겼다고 합니다.
12월 8일을 갈대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보았습니다.
갈대에 대한 문학작품이나 설화에는,
슬픈 전설이 유독 많습니다.
바람에 정처 없이 흔들리는 갈대의 모습에서 우는,
본능적으로 쓸쓸함을 느끼나 봅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힘차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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