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이끄시는 대로, 해당화(10월 29일 탄생화) 이야기 본문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이름 : 해당화
학명 : Rosa rugosa
꽃말 : '이끄시는 대로'
꽃 운세 : 곧잘 놀라고 마는 성격이라 남들의 영향을 받기 쉬운 사람입니다.
자극에 약하고 언뜻 사람을 잘 믿는 듯하지만, 사실은 이리저리 잘 따져볼 줄 압니다.
안정된 자세로 천천히 자신의 길을 가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10월 29일의 탄생화는 해당화입니다.
해당화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관목으로서,
꽃이 아름답고 향기가 좋아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 나무입니다.
해당화(海棠花)라는 이름에서 '당(棠)'이라는 글자는,
산사, 팥배, 이스라지들 같은 장미과 나무들을 지칭할 때 쓰이는 글자입니다.
따라서 해당화는 '바닷가에서 자라는 장미 같은 꽃'이라는 의미가 되지요.
그런데 옛날에는 바다 건너 중국에서 온 것은 좋은 것으로 생각했었는데요,
이 때문에 해당화라는 이름은 '바다 건너온 귀한 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해당화의 원산지는 일본, 중국, 사할린, 쿠릴, 캄차카 등지인데,
과연 그 이름처럼 바닷가의 모래땅이나 산기슭에 군락을 형성하며 자랍니다.
해당화는 키가 1 ~ 1.5M 정도로 매우 작으며,
5 ~ 7월에 7 ~ 9장의 잔잎으로 이루어진 깃털 모양의 꽃을 피웁니다.
해당화의 꽃은 진한 분홍색인데 향수의 원료가 될 만큼 향기가 진하고 감미롭습니다.
해당화의 학명,
루사 루고사 (Rosa rugosa)는 '주름진 장미'라는 뜻인데요,
과연 해당화는 꽃이 장미처럼 아름답고 꽃잎은 주름이 져 있어 풍성해 보입니다.
그러나 줄기에 가시가 많은 것도 장미와 같으니,
해당화를 만질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해당화는 옛날에 '잠자는 꽃'이라는 뜻의 수화(睡花)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는 당나라의 현종이 취한 양귀비를 보고 "그대는 아직도 술에 취해 있느냐" 물렀더니,
양귀비가 "해당화(海棠花)는 잠이 부족할 따름입니다"라고,
대답했다는 데에서 비롯된 별명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해당화는 '이끄시는 대로'라는 꽃말 이외에도,
'미인의 잠결'이라는 꽃말도 가지고 있습니다.
해당화는 꽃이 아름답기에 우리 문학에도 종종 얼굴을 비춥니다.
해당화가 등장하는 시를 한 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기다림 - 한용운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워합니다.
철 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하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입니다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워서 입에 대고,
"너는 언제 피었니" 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서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해당화는 여름이 시작되기 직전,
늦봄에 꽃이 피는데요,
위 시에서 화자는 해당화가 피기 전에 오겠다는 사람을 기다리다가,
나중에는 그 사람이 영영 오지 않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서,
해당화가 피는 봄이 점점 지나가는 것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시인이 살던 일제 강점기,
사람들은 해방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십 년, 이십 년, 지나면서,
혹시 영영 해방을 맞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기도 했었지요.
위 시는 그런 당시 사람들의 정서를 담은 것이라고 합니다.
10월 29일은 해당화에 대해서 소개해드렸습니다.
역사 속의 미인 양귀비가 자신을 해당화에 비유할 만큼,
해당화는 아름답고 향기가 진한 꽃이지요.
그럼 오늘 하루도 해당화처럼 감미롭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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