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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아름다움, 무궁화(10월 28일 탄생화) 이야기 본문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이름 : 무궁화
학명 : Hibiscus syriacus
꽃말 : '은은한 아름다움'
꽃 운세 :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당신은 무슨 일이든 생각을 그대로 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솔직함이 박력이 되어 사람을 끌어당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끔은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인정할 줄 알아야 모였던 사람이 떠나지 않습니다.
10월 28일 탄생화는 무궁화입니다.
우리가 나라꽃으로 잘 알고 있는 무궁화는 아욱과 무궁화속에 속하는 낙엽관목입니다.
무궁화나무는 1 ~ 2m까지 자라는데,
줄기의 가장 굵은 부분도 팔목 정도의 굵기 정도로 작습니다.
꽃은 7월 초부터 10월 중순까지 개화하는데,
이른 새벽에 꽃이 새로 피었다가 오후에는 꽃피기 전처럼 오므라 들고,
해 질 무렵에는 마치 동백꽃처럼 꽃송이 통째로 꽃이 떨어집니다.
무궁화의 학명은 히비쿠스 시리아쿠스 (Hibiscus syriacus)인데요,
이는 '여신 히비스를 닮은, 시리아에서 나는 꽃이라는 꽃'이라는 뜻입니다.
또한, 유대교가 왕성했던 지역에서 자생했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를 비유하는 표현인 "샤론의 장미 (Rose of Sharon)"가 바로 무궁화라는 설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학명이 지어지던 당시,
유럽의 식물학자들이 무궁화의 자생지를 시리아로 오인했기 때문입니다.
이후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무궁화의 자생지는 동아시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특히 무궁화의 자생지가 한반도라는 역사적 증거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기원전 8 ~ 3세기,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저술된 "산해경(山海經)"에서도,
우리나라를 가리켜
"군자의 나라에 훈화초가 있는데,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진다(君子之國 有薰花草朝生暮死)"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라의 효공왕이 당나라 소종에게 보냈다는 국서에서도,
우리나라를 '무궁화의 나라'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무궁화의 고향이 어디인지 간에 오늘날 무궁화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꽃으로 유명합니다.
외국에 발신하는 공문서와 국가적 중요문서 등에 무궁화 꽃이 휘장으로 사용되는 것은 물론,
국가기관의 훈장, 상장, 배지, 모표 및 각종 기록물에는 무궁화 문장이 있습니다.
그런데 옛날에는 무궁화를 그렇게 좋게 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무궁화를 아침에 피어 저녁에 지는 꽃이라고 하여,
'조개모락화(朝開暮落花)' 혹은 '조근(朝槿)'이라 불렀습니다.
하루 만에 꽃이 지기 때문에 단명(短命)을 상징하는 꽃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1505년 10월 18일,
연산군이 총애하던 후궁 여원 안 씨가 죽자,
비통해하며 글을 짓게 하였는데,
여원 안 씨를 조근(朝槿)에 비유했다고 되어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 4,965만여 자와 고려사 336만 9,623자 중,
무궁화가 언급된 곳은 이 부분이 유일합니다.
한반도에 무궁화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었을지언정,
조선 시대까지만 하더라도,
무궁화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꽃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웠던 것이지요.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무궁화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집니다.
무궁화는 한 송이 한 송이는 하루 만에 지지만,
하나가 지면 다른 하나가 피어나는 꽃이기도 한데요,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에는 이렇게 지고 피는 것을 무궁무진하게 반복하는 무궁화야말로,
우리 민족의 생명력과 저항정신을 상징하는 꽃으로 손색이 없다고 본 것이지요.
꽃 하나만 볼 것이냐,
관목 전체를 볼 것이냐에 따라 무궁화에 대한 관점이 정반대로 달라졌다는 것이 재밌습니다.
10월 28일은 무궁화에 대한 문화적인 관점에서 간략히 소개해드렸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꽃'이라는 간판에 묻혀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사실 무궁화는 어린순은 나물로 먹고,
꽃을 차로도 만들어 먹으며,
꽃을 말려 약으로도 썼던 다재다능한 식물이기도 합니다.
이런 무궁화의 다른 쓰임새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자세히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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