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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결한 마음, 매화(10월 24일 탄생화) 이야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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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결한 마음, 매화(10월 24일 탄생화) 이야기

Guanah·Hugo 2024. 10. 24. 06:05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이름 : 매화

학명 : Prunus mume

꽃말 : '고결한 마음'

꽃 운세 : 가을 하늘처럼 맑고 깨끗한 성품을 가졌으나,

때때로 애먼 일에 말려들어 세상 풍파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위가 어떻든 절조를 지키며 자신을 다스린다면 이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10월 24일 탄생화는 매화나무입니다.

열매가 매실이기에,

매실나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매화나무는 높이 6m까지 자라는 장미과의 앵두나무속에 나무로써,

식물분류학적으로는 살구나무, 자두나무 등과 아주 가깝습니다.

 

매화나무의 원산지는 중국의 쓰촨성 후베이성의 산간지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적어도 삼국시대부터 매화나무를 심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삼국유사에 다음과 같이 매화를 소재로 일연이 지은 시가 전해져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리 위에는 눈이 쌓여 있고 얼음도 풀리지 않았네.

 

서라벌의 봄빛은 아직 멀기만 한데

 

어여뻐라 봄의 화신은 재주도 많아

 

맨 먼저 모랑네 매화를 꽃피웠구나.

 

위 시에서 "모랑"은 어느 귀족의 이름인데요,

여기서 보듯,

4세기 후반경의 삼국시대의 상류사회 사람들은 마당에서 매화나무를 키웠을 뿐 아니라,

매화에 문화적인 상징성을 부여할 정도로 매화나무를 아끼고 사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듯 삼국시대부터 우리 문화에 등장하던 매화는,

고려 시대에 들어서는 선비들의 사랑을 받는 꽃이 되었습니다.

매화는 남부지방에서는 1 ~ 2월,

중부지방에서는 3 ~ 4월에 꽃을 피우는데,

추위를 무릅쓰고 꽃 중 가장 먼저 꽃을 피워,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모습이 지조와 절조를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눈 속에서 피는 매화는 설중매라고 하여 특별한 이름까지 붙었지요.

이 덕분에 매화는,

매난국죽(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이라고 하여,

사군자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옛날에는 과거시험에 수석으로 장원급제한 인재는,

머리에 매화 꽃대를 꽂은 모자를 쓰고,

조정의 모든 벼슬아치와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인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매화나무는 퇴계 이황이 가장 아끼던 나무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천 원권 지폐에 매화나무와 퇴계 이황이 나란히 등장할 정도이지요.

매화를 노래하는 시가 1 백수 넘게 전해오고 있으며,

매화나무를 분재로 만들어 집안에서도 기를 정도였습니다.

 

퇴계 이황이 지은 매화에 관한 시조 중,

"내 전생은 밝은 달이었지. 몇 생애나 닦아야 매화가 될까"라는 구절은,

지금도 회자하는 유명한 구절입니다.

심지어 세상을 떠날 때 퇴계 선생의 마지막 한마디는,

"저 매화에 물을 주어라"였다고 하니,

그가 매화를 얼마나 아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매화나무를 이야기할 때 매화나무의 열매인 매실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매화나무는 5월 말에서 6월 중순에 열매를 맺는데,

이 열매는 녹색을 띠며 둥글둥글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매실은 노랗게 익기 전에 신맛이 강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와 관련한 유명한 고사성어로 망매해갈(望梅解渴)이 있는데요,

중국의 삼국시대, 조조의 군사들이 오랜 행군에 지쳐 갈증을 호소하자

조조가 "저 언덕 너머에 매실 밭이 있다"라고 거짓말을 했고,

이에 군사들은 매실의 신맛을 떠올리고,

입안에 가득 고인 침으로 갈증을 달랬다는 일화에서 나온 고사성어입니다.

 

매실은 신 맛이 강해서 그대로 먹지 않고 즙을 내어 먹거나,

소금, 설탕에 절여 먹기도 하고 술로 담가 먹습니다.

또한, 매실은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 덕분에 식욕을 돋우는 것은 물론,

소화불량이나 피로를 해소하며 열을 내리는 작용을 합니다.

 

이 해열 작용에 관한 한 일화로,

조선 시대 명의 허준이 돌림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마을을 도울 때,

다른 방법이 영 먹히지 않자 "일단 열부터 내리고 보자"라 하여 매실즙으로 해열부터 시켰더니,

다른 증상도 쉽게 치료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이러한 일화가 드라마 "동의보감"에서 소개되자,

그 당시 시장과 마트에서 매실이 동이 났었다는 해프닝도 있습니다.

 

10월 24일은 매화나무와 매화,

그리고 매실에 대해서 소개해드렸습니다.

우리 민족과 오랜 시간을 함께해오며 문화의 일부가 된 매화,

내년 봄이 오면 또 어김없이 꽃 중 가장 먼저 우리를 반겨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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