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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대마(10월 20일 탄생화) 이야기

Guanah·Hugo 2024. 10. 20. 05:03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이름 : 대마

학명 : Cannabis sativa

꽃말 : '운명'

꽃 운세 :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어도 '내 팔자려니'하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쉽게 적응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자칫 삶을 너무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운명은 만들어가는 것, 나의 미래는 나의 손으로 개척하겠다는 마음을 먹을 필요가 있습니다.

 

10월 20일의 탄생화는 대마입니다.

대마는 장미목 삼과 삼속에 속하는 식물로서 마(麻), 또는 삼이라고 합니다.

 

대마는 한해살이풀로 습하고 온화한 기후에서 잘 자랍니다.

온대기후에서 1 ~ 3m 내외까지 곧게 자라지만,

열대기후에서는 6m까지 높게 자라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뿌리는 깊지 않아서 곧은 뿌리는 30 ~ 40cm 정도 깊이로 내리며,

곁뿌리는 왕성하게 발달하지 않기에,

의외로 쉽게 뽑히거나 쓰러질 수 있습니다.

 

대마의 5 ~ 9 개의 작은 잎으로 되어 있는데, 그 모양이 마치 손바닥 같습니다.

대마는 화분이 생기는 수꽃과 씨가 맺히는 암꽃이 각기 딴 그루에서 피는데,

7 ~ 8월에 황록색을 띤 수꽃이 먼저 큰 무리를 이루어 핍니다.

암꽃은 나중에 피는데,

수꽃보다 작고 색깔도 수수합니다.

 

대마라고 하면 요즘에는 '마약의 원료가 나는 식물'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하지만 사실 대마는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섬유나 기름의 원료가 되는 유용한 식물입니다.

특히,

줄기가 매우 질기기 때문에 섬유를 뽑아내서 옷감, 밧줄, 끈, 실 따위를 만드는 데 씁니다.

대마의 섬유로 만든 원단이 우리가 잘 아는 삼베입니다.

 

대마의 언산지는 중앙아시아이지만,

쓰임새가 많아서 기원전 1500년경에 유럽 전파되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이보다 일찍 대마를 이용하여,

기원전 2700년경, 중국의 신농 황제 시대 때부터 재배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삼국사기에 삼베로 옷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어서,

최소한 삼국시대에는 대마를 재배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익점이 중국에서 목화 씨앗을 들여올 때까지,

우리 민족의 옷은 대부분 삼베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삼베는 뻣뻣하고 신축성이 적으며 잘 늘어나지 않아서,

오늘날에는 옷감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시원하고 통기성이 좋기 때문에,

여름용 잠옷이나 침구 등을 만드는 데나 가끔 쓰일 뿐이지요.

 

대마의 씨앗에서 나온 기름은 '삼씨기름'이라고 하여,

식용하거나 비누, 바니시, 페인트 등을 만드는 데 쓰입니다.

그런데 '대마의 씨앗에서 나온 기름'이라는 이름의 어감이 좋지 않아서,

시장에서는 '햄프시드오일'이라는 영어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립니다.

 

이름이야 어떻든 삼씨기름은 영양이 많아서,

건강식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동의보감에서도 마자인(麻子仁)이라고 하여,

몸과 마음이 허약하고 피로할 때,

몸의 기운을 보하며 오장을 튼튼하게 하고 변비를 치료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대마의 꽃, 잎, 진액 등에는 'THC(delta-9 terahydrocannabinol)'이라는,

환각성 물질이 들어있어서 마약을 만드는 데 쓰이기도 합니다.

이 물질을 흡입하게 되면 술에 취한 것과 비슷하게 몸이 나른해지고 감각이 예민해지면,

이 때문에 아득한 옛날부터 의식에 쓰이거나 오락용으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오늘날에는 일부 국가에서는 의료용 등으로 합법화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국가에서 마약으로 규정하고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에는 마약성 성분을 포함하는 의료용 대마와,

THC 성분이 없는 섬유생산용 대마를 나누어 재배하고 있습니다.

 

10월 20일은 대마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았습니다.

사람을 위해서 질긴 섬유도 주고,

영양가 있는 기름도 주는 대마는,

예로부터 우리와 함께해온 식물입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환각성 성분이 있어서,

오늘날에는 사람들에게 '마약 식물'이라는 꼬리표가 갈려버렸지요.

언젠가 대마의 억울함이 풀릴 날이 올까요?

그럼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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