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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지지 마세요, 빨강 봉선화(10월 19일 탄생화) 이야기 본문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이름 : 빨강 봉선화
학명 : Impatiens balsamina
꽃말 : '나를 만지지 마세요'
꽃 운세 : 명랑하고 쾌활한 당신은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입니다.
성미가 급해서 하나의 일에 몰두하지 못하고 금방 그만두는 것이 결점입니다.
좋고 싫은 일이 분명하여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는 지나치게 냉담합니다.
싫은 일도 묵묵히 감내할 수만 있다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10월 19일 탄생화는 붉은 봉선화입니다.
봉선화는 말레시아와 인도가 원산으로 봉선화과의 한해살이풀인데,
우리나라에는 고려 시대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봉선화(鳳仙花)는 꽃의 생김새가 마치 봉(鳳)을 닮았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꽃이 화려한 식물은 섬세한 경우가 많지만,
봉선화는 의외로 강인합니다.
웬만한 강가나 진흙에서도 잘 자라며,
무엇보다 공해에 강해서 도시 조경용으로 적합합니다.
봉선화는 매우 빨리 자라는 식물로도 유명한데,
4월에 파종을 하면 두 달만인 6월에 꽃을 볼 수 있습니다.
꽃이 지면 털 달린 타원형의 열매가 열리는데,
다 익으면 터져서 씨를 사장에 흩뿌립니다.
씨방을 살짝만 건드려도 씨앗이 터지기 때문에,
"나를 만지지 마세요"라는 꽃말이 붙었다고 합니다.
봉선화 하면 유명한 것이 바로 손톱 물들이기입니다.
우리가 어릴 적,
봉선화꽃이 필 무렵이면 어머니가 손톱에 물을 들여주시고는 했습니다.
봉선화의 꽃잎과 잎을 짓이겨서 백반과 섞고,
이를 비닐과 헝겊에 담아 손가락에 덮고 실로 감고 잠자리에 들곤 했습니다.
손가락을 감은 실이 너무 단단히 묶여서 답답하기도 했지만,
막상 느슨하게 실을 풀면 자다가 빠질까 봐 불안해하기도 했지요.
그렇게 아침에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서,
어김없이 손톱에 물든 것을 확인하고 신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놀 거리가 적었던 그 시절 아이들은 봉선화 물들일 생각에 설레며,
봄에 봉선화 씨앗을 심었습니다.
이 정겨운 우리네 놀이 문화가,
이제는 스마트폰에 밀려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이 조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 봉선화로 꽃물을 들이게 된 것일까요?
놀랍게도 그 유래는 고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때는 13세기,
원나라에 유배를 가 있던 젊은 충선세자는 어느 날 꿈을 꾸게 됩니다.
깊은 밤,
가야금을 타는 어여쁜 소녀의 손가락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꿈이었습니다.
세자는 불길한 마음에 다시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궁궐 안을 배회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세자는 궁궐 한 곳에서,
열 손가락에 하얀 천을 대고 실로 꽁꽁 동여맨 한 소녀를 만나게 됩니다.
이 소녀는 자신을 고려의 백성이라고 소개하며,
고국이 그리워도 돌아가지 못하는 자신의 신세를 달래기 위해,
손톱에 붉은 봉선화 물을 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훗날,
세자가 고려로 다시 돌아와 충선왕으로 즉위를 한 뒤에도,
왕은 이때 만났던 소녀를 기리기 위해 궁궐 안에 봉선화를 많이 심었다고 합니다.
그 후로 봉선화 물을 들이는 것은,
귀신을 쫓고 복을 불러오기 위한 민간 전통이 되었다고 합니다.
10월 19일은 봉선화에 대해서 간략히 알아보았습니다.
내년 봄이 오면 봉선화를 키워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다시 한번 동심으로 돌아가 손톱에 붉은색 봉선화 물을 들이며,
이제는 잊혀가는 우리 전통을 상기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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