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 觀我 Story
어느 늙은 이의 낡은 지팡이 - 여보 당신 사랑해요 본문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세월은 흘러
어느새 여기까지 왔는데
여보 당신
평생 머리에 이고 지고
떠나온 사랑했던 나날들을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우리에겐 아직도
못다 한 사랑이
여울져 굽이치는 강물이 되어
떠나가고 있음을 알아갑니다
사랑했던 날 보다
사랑해서 아파했던 날들이
더 오래되고 기억되어
추억으로 남는 것은
어쩌면 떠나면서
되돌아올 수 없는 마음들이
미련이라는 잔정들이
내게 아직도
지금도 회자되고 있음을
알아갑니다
때론,
기다림에 지쳐 목이 메어
소금에 절여진
어느 슬픈
굴비의 눈을 바라볼 때면
밥상 위는
늘 황후의 만찬이거늘
마음은 늘 언저리
당신에게 미안한 감정만 남아
내 눈물을 적셔져 오는 것이
비단,
당신에게서 흐르는
눈물만큼이야 하겠어요
지나온 세월 앞에
장사는 없다고 하지만
어리디 곱고 고운 연분홍 끼에
수줍던 그 얼굴에 놓인
그 마음을 이제야 알아갑니다
풋풋한 세월의 흔적은
모두 어딜 떠나가고
간장에 푹 담가 졸여진
간장 음식들이
당신의 살아온 역사를 말해주듯
살모사의 마음이 어찌 그리
매정타 애석할 수만 있겠소
애달프오
떠나와 함께 했던 마음들이
하나둘씩 떠나갔을 때
사랑스러운 당신
훗날 내가 먼저 이 세상에 없거든
산전수전 겪은
어느 늙은이의 낡은 지팡이가 되어줄
사랑하나만은 남기고 떠나가주오
'관아觀我Guanah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 수 사ㆍㆍㆍ (0) | 2024.10.04 |
---|---|
원시로의 회귀를 주장한 회화계의 이단아, 폴 고갱 (0) | 2024.10.04 |
방태산 하니동 계곡을 다녀오다(2024. 10. 03.) (0) | 2024.10.04 |
나태주 풀꽃 시인을 만나다 (2024. 10. 02.) (0) | 2024.10.04 |
시민지성 한림연단 수료식 소감문 발표를 되돌아보다. (0) | 2024.10.04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