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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자태, 주목(9월 23일 탄생화) 이야기

Guanah·Hugo 2024. 9. 23. 07:50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이름 : 주목

학명 : Taxus baccata

꽃말 : '고상함'

꽃 운세 : 나이를 먹을수록 기품이 있습니다.

그러나 진중함이 지나치면 주위 사람이 당신의 높은 긍지에 자신감을 잃고 떠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9월 23일의 탄생화인 주목은 주목과에 속하는 상록 침엽 교목으로,

줄기의 껍질과 속이 모두 붉다는 뜻에서 붉은 나무라는 뜻의,

"주목(朱木)"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주목은 느리게 자라지만 크게 자라는 나무입니다.

다 자라면 높이가 20미터,

직경은 1미터가 넘습니다.

주목의 가지는 사방으로 퍼져서 자라는데,

별도로 가지를 쳐주지 않아도 원뿔형으로 안정감 있게 자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꽃은 4월에 연황색으로 피는데,

색이 수수해서 잘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주목의 열매는 10월쯤 작은 방울 같은 빨간 열매가 맺히는데,

마치 익은 감처럼 과육에 물이 많고 단맛이 납니다.

 

그런데 주목에는 과육을 제외한 나무 전체에 독성이 있기 때문에,

잘못 먹을 경우 탈이 날 수도 있습니다.

이 독은 택신 알칼로이드(taxine alkaloids)라고 불리는 물질인데요,

현기증, 동공 확장, 복통, 메스꺼움 및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유발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합니다.

이 독 때문인지 주목의 학명에는,

''이라는 뜻의 라틴어인 'Taus'가 들어갑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말도 있듯,

주목은 오래 사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는 주목의 성장이 매우 느린 데다가,

잎과 줄기에서 내뿜는 특유의 피톤치드 덕분에 해충이 접근하지 않으며,

목질도 질기고 단단하기 때문입니다.

이 덕분에 예로부터 장수의 상징이 될 정도로 오래 사는 것은 물론,

죽어서 고사목이 되어도 좀처럼 썩지 않습니다.

 

단단하고 잘 썩지 않는 목질 덕분에,

주목은 예로부터 창이나 활 등,

각종 무기를 만드는 데에도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동서양 모두에서 주목으로 활을 만들었는데,

중세시대 영국에서 포악한 관리나 욕심 많은 귀족들에게서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누어 준 의적으로 유명한,

'로빈 후드'도 이 주목으로 만든 활을 즐겨 사용했다고 합니다.

 

오늘날에 주목은 조경수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상록수인 데다가 병충해에 강하고,

추위와 더위에도 강하며 공해에도 잘 버티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매우 천천히 자라며 관리를 하지 않아도,

원뿔 모양으로 보기 좋게 자라기 때문에,

관리도 편해서 만능 조경수로 매우 널리 쓰입니다.

 

주목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해집니다.

로빈후드 일당은 왕의 폭정에 맞서서 대활약하지만,

결국 토벌을 당해 도망 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로빈 후드는 다친 몸을 이끌고 수녀원장인 사촌 누이에게 몸을 의탁하지만,

누이는 현상금을 탈 생각에 로빈에게 독을 먹이고 집에 가두고 맙니다.

 

누이에게 속은 것을 안 로빈은 뿔피리를 불어 근처에 몸을 숨기고 있었던 친구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이미 그는 독 때문에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임을 직감한 로빈은

"이 화살이 떨어진 곳에 자신을 묻어달라"

는 유언을 남기고,

마지막 힘을 다해 활을 당깁니다.

로빈이 쏜 화살은 얼마 날아가지 못하고 어느 나무 밑에 떨어졌는데,

그 나무가 바로 주목이었다고 합니다.

 

9월 23일은 '붉은 나무'라는 뜻의,

'주목'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주목의 열매가 맺히는 시기가 멀지 않았으니,

산책하시면서 길가에 조경수 속에서 주목을 찾아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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