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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아모르솔로(Fernando Amorsolo, 1892~1972) 작품감상 본문
출처 : 미술로 여는 세상 | BAND
페르난도 아모르솔로(Fernando Amorsolo, 1892~1972)는 필리핀이 미국의 지배를 받던 시기에 주로 활동한 작가이다.
필리핀은 1898년 스페인으로부터는 독립하지만 바로 미국의 지배를 받는데,
이는 필리핀 자주독립이 아니라 미국-스페인 전쟁에서 진 스페인이,
미국과 맺은 ‘파리 강화 조약’에 따라,
쿠바를 포기하고 괌, 푸에르토리코와 필리핀을 할양했기 때문이다.
이때 미국은 스페인으로부터 필리핀을 넘겨 받는 대가로 2천만 달러를 지불하였다.
수 세기에 걸친 스페인의 식민통치에 이어 새롭게 등장한 열강인 미국에 다시 나라를 뺏긴 필리핀의 운명은,
당시 열강들의 권력 다툼에 운명이 좌지우지 되던 여러 아시아 국가들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무튼 미국이 필리핀을 실질적으로 지배한 1898년부터 1941년까지는,
상인들이나 여행객들이나 상류층 관료들이 선호하는 목가적인 장르의 작품 제작이 권장되었는데,
이러한 배경 속에서 페르난도 아모르솔로도 크게 명성을 얻었다.
페르난도 아모르솔로는 어린 시절부터 유명한 화가인 외당숙에게서 그림을 배웠는데,
파비안 데 라 로사가 바로 그이다.
아모르솔로는 초상화뿐만 아니라 풍경화와 풍속화를 즐겨 그린 파비안 데 라 로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아모르솔로의 이러한 평화롭고 비현실적인 풍속화는,
이후 세대의 작가들에게 식민지 시대의 현실에 영합해 '거짓 평화'를 표방했다는 비난을 받는다.
하지만 이렇게 유미주의적이고 낭만적인 화풍을 지닌 그이지만,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침략을 받아 전쟁의 참상을 겪은 그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을 남기기도 했다.
---글, 박소울 <아시아 미술과 역사> 아름답고 우아하게, 이상화된 농촌의 풍경-페르난도 아모르솔로
아름답고 우아하게, 이상화된 농촌 풍경 <모내기>, 페르난도 아모르솔로 作
모내기가 한창인 농촌의 풍경을 담은 그림이다.
하지만 여기가 농촌 맞나 싶을 정도로 농민들의 모습은,
우아하기 그지없고 심지어 화면 왼편에 서 있는 어깨가 살짝 드러난 여인은 농사짓는,
아낙네라기 보단 마치 모델에 가까운 자태로 서 있다.
분명 농사는 짓고 있는데 땀 냄새는 전혀 나지 않는다.
아름답고 평온하고 우아하다.
부드러운 색감은 편안한 느낌을 주고 수평적인 구도는 안정감을 준다.
오선지 위에 음표들을 어울리는 자리에 하나씩 걸쳐 놓듯 딱딱 자리를 맞춰 배치한 듯 보이는 인물들은 농부라기 보다는 농부 의상을 입고 발레의 한 동작을 연기하는 무용수처럼보인다.
현실과는 상당히 괴리가 있는 이러한 목가적 화풍은 페르난도 아모르솔로 작품의 특징이다.
핀리핀의 인기 화가 페르난도 아모르솔로(Fernando Amorso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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