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낙엽 하나 - 사랑 하나 본문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낙엽하나 새순 돋으면
님 오시는 길에 봄이 온다고
그대가 말했다
낙엽이 쪽빛바다처럼
푸르게 물들면
여름의 시작이라고
사랑의 시작이라고
그대가 전해주었다
낙엽이 붉게 물들면
사랑도 점점 익어갈 거라고
가을 단풍에 젖어드는 사랑을
단풍처럼 붉게 물드는 사랑을
지는 석양 노을빛에
붉게 물드다 식어가는
그러한 사랑을 하고 싶다고
그대는 말한다
낙엽이 날리고
낙엽이 수북이 쌓이면
쓰러져도 아프지 않을 사랑
낙엽같은 사랑을
낙엽이 이불 되어
포근히 감싸 덮어주는 사랑을
그대는 원했다
아늑히 포근히 감싸주는 사랑
낙엽 침대를 만들어 준다는
그대의 사랑은 꿈꾸는 사랑이
아니라고 말해달라는
그대의 하늘에 두 손 모아
기도했다
낙엽 하나 떨어지면
가을의 시작일거라고
사랑의 여정길이 될거라고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면
우리 사랑의 절정의
순간이었다고
낙엽이 수북이 쌓이고
사랑의 낙엽 침대 속에
그대와 나
어느새 심술꾸러기 바람에
낙엽이 흩날리어
우리의 민낯은
서로 얼굴 붉히듯
부끄러운 곳만 남긴 낙엽을
서로 바라보며
그날에 우리의 사랑은
아담과 이브가 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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