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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디테와 헤파이스토스(Aphrodite ∙ Hepaestos, Venus ∙ Vulcanus) - 최고 미녀와 최고 추남의 만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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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디테와 헤파이스토스(Aphrodite ∙ Hepaestos, Venus ∙ Vulcanus) - 최고 미녀와 최고 추남의 만남

Guanah·Hugo 2024. 8. 7. 23:24

출처 :  미술로 여는 세상 | BAND

 

▲제우스의 번개를 벼리고 있는 헤파이스토스, Peter Paul Rubens, 1636.

아프로디테(비너스)는 미와 사랑의 여신으로 제우스에 의해 헤파이스토스의 아내가 되었지만 전쟁의 신 아레스와 정을 나눈다.
아프로디테는 디오니소스, 포세이돈, 헤르메스 등 많은 남신들과도 정을 통하는 등 정숙한 아내는 아니었다.

에리스 여신의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 받쳐지는 황금사과를 두고 헤라, 아테나 여신과 미를 다툰 결과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의 선택에 의해 가장 아름다운 여신이 되었다.

헤파이스토스는 올림포스 12신의 하나로 제우스와 헤라의 아들이다.
올림포스에서 작업장을 가지고 신들의 궁전과 무기를 만들었다.
신들 중 가장 추남이고 절름발이 대장장이인 그가 가장 아름다운 여신 아프로디테를 아내로 맞았는데,
이 결혼은 헤파이스토스의 기술과 발명품들이 필요했던 신들이 그를 올림포스에 불러들일 미끼로 이뤄진 것이었다.

 

▲<불카누스의 대장간에 있는 비너스>, 루이 르 냉, 17세기경, 랭스 미술관.

최고의 추남과 최고의 미녀가 부부 사이
올림포스 최고의 미남이 아폴론이었다면 최고의 미녀는 단연 아프로디테(로마명 비너스)였다.
그럼 올림포스 최고의 추남은 누구일까?
최고의 추남은 바로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서 태어난 헤파이스토스였다.
그가 얼마나 못생겼던지 헤라는 그가 태어났을 때 너무 못생긴 모습을 보고 실망하여 하늘에서 던져 버릴 정도였다.
이런 헤파이스토스와 최고의 미녀 아프로디테가 부부였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인류의 상고사를 그린 연작그림 : 불카누스 (헤파이스토스)의 추락> 피에로 디 코시모, 1490년경, 워즈워스 미술관.
 
 

▲케사르 반 에베르딩겐, <디오니소스와 요정, 그리고 에로스> 1660년. (술의 신 디오니소스는 술 때문에 사고도 많이 쳤지만, 헤파이스토스와 그 어머니 헤라를 화해시키기도 했다.)

이 둘이 부부가 된 사연은 이렇다. 헤파이스토스는 자라면서 자기가 못생겼다고 땅으로 던져 버린 어머니 헤라에 대한 증오가 쌓여갔다.
복수의 칼을 갈고 있던 그는 자라면서 대장장이 기술을 배워 대장장이 신이 되었다.

어느 날 속임수로 황금의자를 만들어 어머니 헤라에게 선물로 주었다.
헤라가 기뻐하며 황금의자에 털썩 앉는 순간 쇠사슬이 스르륵 나와 그녀를 옭아매어 버렸다.
헤라는 어떤 방법으로도 쇠사슬을 풀 수 없고, 오직 헤파이스토스만이 풀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당장 헤파이스토스를 불러오라!"

어머니 앞에 불려온 헤파이스토스는 다음과 같은 기막힌 조건을 내놓았다.

"아프로디테와 결혼시켜 주신다면 풀어드릴 수 있습니다."
결국 이렇게 하여 올림포스 최고의 추남은 올림포스 최고의 미녀를 아내로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산드로 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 우피치 미술관 소장.

아프로디테의 탄생
제우스와 바다의 정령 디오네의 딸로 되어 있는데, 일설에 의하면 크로노스에 의해 잘린 우라노스의 성기에서 흘린 피가 바다에서 거품으로 피어났고, 거기에서 아프로디테가 태어났다는 설이 있다.

아프로디테의 탄생담(誕生譚)이 남성 성기에서 비롯되어 키프로스와 관련을 갖고,
사랑과 열락(悅樂)의 여신으로서 코린트를 비롯한 각지에서 신앙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여신의 기원이 원래 풍요와 재생이라는 원시신앙을 바탕으로 한 오리엔트의 대지모신(大地母神)임을 알 수 있다.
 
 

▲<불카누스의 대장간> 디에고 벨라스케스, 1630년, 프라도 미술관 소장.
(태양의 신이 헤파이스토스에게 두 남녀 신의 불륜 관계를 털어놓자, 그의 가슴은 또다시 끓어오른다.)

바람난 아프로디테
아프로디테는 어쩔 수 없이 헤파이스토스의 아내가 되긴 했지만,
못생긴 추남 따윈 안중에도 없었다.
그녀가 누구인가.
바로 최고의 열정적인 사랑과 아름다움을 가진 여신 아닌가!
그녀는 곧 수많은 남자와 애정행각을 벌이기 시작했다.
 

▲<불카누스의 등장에 놀라는 마르스와 비너스> 루이 장 프랑수아 라그레네 1세, 18세기경.

가장 먼저 아프로디테를 사로잡은 남자는 전쟁의 신 아레스였다.
아레스 역시 최고 미녀의 손길을 마다할 리 없었다.
둘은 불꽃같은 사랑을 나누었는데,
이를 보다 못한 태양신 헬리오스가 헤파이스토스에게 이 사실을 살짝 알려주었다.
이에 헤파이스토스는 둘이 사랑을 나누고 있는 침대에 몰래 들어가 눈에 보이지 않는 그물을 던졌다.
쾌락의 절정에 있던 두 신은 갑자기 덮친 그물에 몸을 가누지 못했다.
 

▲Mars and Venus Surprised by Vulcan by Alexandre Charles Guillemot (1827).

그러는 사이 헤파이스토스는 올림포스의 많은 남신들을 데리고 와 두 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낱낱이 보여 주었다.
이때 남신들은 두 신을 비난하기는커녕 대부분 '나도 아레스처럼 아프로디테를 품어봤으면…
'하는 상상을 했다고 하니 가히 아프로디테의 매력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Marte Venere Cupido, Guercino, 1633.

여하튼 이런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프로디테는 아레스와의 사이에 사랑의 신 에로스(로마명 큐피드),
테베의 카드모스 왕의 왕녀가 된 하르모니아,
그리고 데이모스(공포를 뜻함), 포보스(낭패를 뜻함)를 낳았다. ---
글, 세계의 신화 | 아침나무 | (주)삼양미디어
 

불카누스의 대장간 [Les Forges de Vulcain], 소 프란체스코 지암바티스타 바사노, 16세기경, 루브르 박물관.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 Luca Giordano, 1660년경.

헤파이스토스는 그리스 신화에서는 ‘Hephaistos’,
로마 신화에서는 ‘불카누스 Vulcanus’로 칭한다.
그리스어 ‘Hephaistos’는 ‘불’이라는 뜻으로 땅 밑의 불,
즉 ‘화산’을 칭한다.
라틴어 ‘Vulcanus’도 ‘화산’을 뜻하는 영어 ‘volcano’의 어원이다.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 조르조 바사리, 1540년~1560년, 우피치미술관.
 

<아이네이아스를 위한 무기를 불카누스에게 청하는 비너스> 샤를 조제프 나투아르 1700년 (프랑스), 제작년도18세기경, 파브르 미술관.
 

<판도라> 쥘 조제프 르페브르. 1882년.

헤파이스토스가 창작한 최고의 작품은 최초의 여성 판도라(Pandora)일 것이다.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가 훔쳐준 불을 사양하지 않고 넙죽 받은 인간을 처벌하기 위해,
헤파이스토스의 기술로 최초의 여성 판도라를 만들게 한다.

에피메테우스(Epimetheus)는 판도라를 보는 순간 형 프로메테우스의 경고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그녀를 품에 안는다.
그것으로 인간의 고통과 질곡의 역사가 시작된다.
그녀가 금지된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인간 세상에 온갖 나쁜 것들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뛰어난 아름다움은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지 않은지 잘 살펴볼 일이다.
 

<제우스의 머리에서 무장한 채 태어난 아테나> 르네 앙투안 우아스, 17세기, 베르사유 궁.
 
 

<헤파이스토스의 접근을 거절하는 아테나> 파리스 보르도네, 1550~1560.

장인 헤파이스토스는 지혜의 여신 아테나와 깊은 인연을 맺기도 한다.
헤파이스토스는 아테나가 제우스의 머리를 가르고 탄생하는 순간 산파역을 맡았으며,
자신의 대장간을 찾아온 여신에게 욕정을 품고 강간을 기도하기도 한다.
비록 두 신의 결합이 실패하기는 했지만 땅에 떨어진 헤파이스토스의 정액에서 아테네의 시조 에릭토니오스가 태어난다.
 

<헤파이스토스 인물관계도>

헤파이스토스는 헤라와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혹은 남성의 도움 없이 헤라 혼자서 낳은 아들이다.
전자일 경우 헤파이스토스는 아레스, 헤베, 에일레이티이아와 형제지간이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정식으로 혼인한 사이이며,
자식으로는 에리크토니오스, 팔라이몬, 아르달로스, 페리페테스 등이 언급되지만,
아프로디테와 사이에서 낳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비너스와 불카누스 [Vénus et Vulcain], 줄리오 로마노, 16세기경, 루브르 박물관.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

 

<불의 신, 헤파이스토스(Hephaistos)>
 

<헤파이스토스 신전>은 그리스 아테네 파르테논 북쪽 기슭에 있는 아테네의 아고라에 있는 신전이다.

아테네 시에는 헤파이스토스 신전인 헤파이스테이온(Hephaisteion)이 가장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이전에는 이 신전이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의 뼈가 묻혀 있다고 해서 테세이온(Theseion)이라 불리어졌다고 한다.

 

<헤파이스토스 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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