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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자제력, 무릇(5월 31일 탄생화) 이야기

Guanah·Hugo 2024. 5. 31. 06:58

출처 : 모야모 매거진 꼬꼬마정원사

 

학명: Scilla scilloides (Lindl.) Druce

꽃말: ‘강한 자제력

꽃 운세: 마음이 연약하고 쉽게 고독해지는 당신.

연인은 그런 당신을 이해하고 상냥하게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 좋겠군요.

5월 31의 탄생화는 바로 ‘무릇’입니다.

무릇은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 사진 출처: flickr_ Takashi Hoshide >

 

여러분은 ‘무릇’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물구, 물구지, 물굿이라고도 불리는 ‘무릇’은,

옛 시절 어린아이들의 간식거리이자 주린 배를 채워주던 구황식물이었습니다.

​< 사진 출처: flickr_ salchuiwt >

 

무릇은 땅속에 둥근 모양의 비늘줄기(알뿌리)가 있는데,

이 비늘줄기의 아린 맛을 빼기 위해 오랜 시간 푹 고아 엿처럼 먹기도 하고,

승검초나 쑥 잎을 넣고 죽을 끓여 먹기도 하며,

무릇곰, 무릇쑥조림, 무릇장아찌 등으로 활용하여 먹기도 하였습니다.

​< 사진 출처: flickr_ Chak Zhai >

 

또한 어린잎을 데쳐 우려낸 뒤 나물처럼 무쳐먹거나 조려서 먹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무릇은 구황식물로서,

또 약용식물로서 우리에게 참 고마운 식물이었습니다.

이 고마운 무릇에게도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사진 출처: flickr_ Greg Peterson >

 

옛날 어느 산골에 한 어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남편을 일찍 먼저 보내고 딸 둘을 시집보낸 뒤,

막내인 아들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이 너무 가난하다 보니 막내아들에게 시집오겠다는 처녀가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 걱정에 이리저리 수소문을 해보았지만 날이 갈수록 시름만 깊어질 뿐이었습니다.

​< 사진 출처: flickr_ autan >

 

그러던 어느 날,

밭에서 일하던 도중 한 처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처녀는 산 너머에서 병든 홀아버지를 돌보며 살았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내가 죽거든 산 너머 외딴집을 찾아가 보거라”라는 유언을 남기셨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 사진 출처: flickr_ Greg Peterson >

 

이렇게 처녀와 막내아들은 결국 결혼을 하게 되었고,

효성이 지극한 며느리와 함께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소중한 며느리에게 그만 등창이 생겨버리고 말았습니다.

​< 사진 출처: flickr_ Nobuhiro Suhara >

 

며느리가 등창으로 아파하는 모습을 보자 어머니의 속이 타들어 가는 듯했습니다.

보다 못한 어머니는 손수 치료 약재를 찾아온 산속을 헤매고 다녔는데,

반짝이는 듯한 별처럼 생긴 꽃을 발견하였습니다.

​< 사진 출처: flickr_ T. MA >

 

어머니는 그 꽃의 뿌리를 캐어 으깬 뒤 며느리의 등창에 붙여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며느리를 아프게 했던 등창이 며칠 만에 다 치료가 되었고,

그 식물이 바로 ‘무릇’이었다고 합니다.

< 사진 출처: flickr_ T. MA >

 

이 이야기에서 나오듯이 무릇은 비늘줄기뿐 아니라,

7~9월쯤 총상꽃차례로 피어나는 연분홍색, 연보라색의 꽃도 매력적인데요.

마치 아기별들이 모여 피어나듯이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 사진 출처: flickr_ Takashi Hoshid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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