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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마음 - 들녘의 마음 본문

관아觀我Guanah Story

산의 마음 - 들녘의 마음

Guanah·Hugo 2024. 1. 23. 07:18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산의 마음을 달래려

어제까지 오르지 못해

메아리가 대신 전해준

하늘을 올려다보며

소리 외쳐보았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저 멀리 바라보이는

꼽추 등이 더욱 휘어지고

활처럼 누벼진 바우사이로

힘껏 메아리쳐 불러보았습니다

 

가~ 거라

사~ 랑아

더~ 멀리

먼~ 지가 되어

바~람 타고도

돌~ 아오지

말~ 아다오

 

들녘에 피어나는

내리는 눈꽃 송이

내 마음 둘 곳을 몰라

이리저리 헤매는 부평초의 마음

 

세월이 흘러간 뒤에

바람아 내 마음

님에게

내 소식 좀 전해주려무나

 

바람이 머무는 곳에

세월아 에덴의 동산에

첫 눈물의 씨앗의 열매를

정녕 잊지 말아 다오

 

사람의 마음은 알 수 없어도

당신의 도움으로

산같이 하늘같이 바람이 되어

자연의 마음이 되어간 것을

자랑스러워 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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