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신성한 돔 아래에서(글 : 앤드루 롤러, 사진 : 지야 가피치) 본문

해외여행海外旅行Overseas Trip Story

신성한 돔 아래에서(글 : 앤드루 롤러, 사진 : 지야 가피치)

Guanah·Hugo 2023. 9. 5. 23:19

출처 :  [신성한 돔 아래에서]-내셔널지오그래픽매거진 (nationalgeographic.co.kr)

 

세 모녀가 성스러운 바위 밑에 형성된 동굴 ‘영혼의 우물’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망자의 영혼이 이곳에서 최후의 심판을 기다린다고 말한다.

 

예루살렘의 성스러운 언덕에 왕관처럼 우뚝 솟은 바위의 돔은 기도와 항거가 공존하는 곳이다.

대규모 복원 작업과 고고학 연구를 통해 이 사원의 기원을 밝히는 새로운 실마리가 드러나고 있다.

 

바위의 돔 정중앙에는 이슬람교도들이 무함마드가 승천한 장소로 신성시하는 석회암 노두가 있다.

세계 최대 규모에 속하는 이슬람 모자이크가 1,190m² 면적에 달하는 사원 내부를 장식하고 있다.

 

바위의 돔과 그 주변을 둘러싼 약 14ha 면적의 알아크사 단지 안에서는 오직 이슬람교도만이 예배를 올릴 수 있다.

이 규칙은 수백 년 전 예루살렘의 위태로운 평화를 유지할 목적으로 제정됐다.

하지만 단지 안에서 기도할 권리를 요구하는 유대인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이 전통은 붕괴될 위험에 처했다.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알아크사 단지로 진입하는 일곱 개의 출입구 중 하나인.

목화 상인의 문’은 그 기원이 14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스라엘 보안 요원이 모든 출입구를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어 때때로 시위와 격렬한 충돌이 발생한다.

 

예루살렘 구시가지 맞은편에 자리한 감란산의 유대인 공동묘지에 오르면,

환히 빛나는 황금 돔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일부 유대교 극단주의자들은 바위의 돔을 신성 모독적 기념물로 여기며

이 사원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유대교 성전을 재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대에 들어서 이 고대 사원을 구성하는 많은 부분이 교체됐다.

외벽 타일은 1960년대에, 금박을 입힌 돔은 1990년대에 제작됐다.

처음에는 금장이 예루살렘의 강렬한 태양빛을 반사해 눈이 부실 정도로 반짝였던 탓에 반사율을 낮춰야 했다.

 

알아크사 단지의 책임자 셰이크 오마르 키스와니가 바위의 돔에서,

예비 부부(흰색 예복을 착용한 남녀)의 결혼식을 주례하고 있다.

“성지 안의 교회나 유대교 회당은 모두 평화로운 장소입니다.

유독 이곳만이 전쟁터죠.” 그는 말한다.

 

한 부자가 화려하게 장식된 바위의 돔 내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 사원의 관리자들은 노후화된 건물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비가 새는 지붕을 고치거나 새 양탄자를 까는 작업이 순식간에 정치 쟁점으로 비화될 수 있다.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바위의 돔으로 가는 계단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인접한 통곡의 벽이 유대인들에게 애착의 대상이 된 것과 흡사하게,

이 사원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독립의 근거가 되는 대표적인 상징물로 부상했다.

 

유대인 남성들이 통곡의 벽의 한 구간을 내려다보고 있다.

이곳은 AD 70년에 로마군이 허물어뜨린 유대교 성전의 잔해다.

그 너머로 많은 유대인과 기독교인이 고대 유대교 성전의 터에 세워졌다고 믿는 바위의 돔이 보인다.

 

이슬람교 신도들이 바위의 돔 바깥에서 메카가 있는 남쪽을 향해 금요 기도를 올리고 있다.

영감과 갈등을 동시에 낳는 원천인 이곳만큼 지구상에서 수많은 이에게 심오한 의미를 부여하는 장소는 거의 없다.

 

여성들이 신성한 바위 아래의 영혼의 우물로 통하는 계단에 들어서고 있다.

사원 내부는 페르시아 장인들이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대리석판과 화려한 금박 장식,

유리 모자이크로 꾸며져 있다.

아랍어 명문은 알라의 존엄성을 설파하고 기독교의 삼위일체론을 일축한다.

 

[신앙으로 세워진 도시]

예루살렘 구시가지는 역사와 종교, 갈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곳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수백 년간 유대교 신앙의 중심이었던 성전 두 곳이 이곳에 있었다.

또한 이곳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나사렛 예수가 부활한 장소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슬람교도들이 예언자 무함마드가 한밤중에 천상에 오른 장소로 신성시하는 바위도 이곳에 있다.

이러한 사건들로 인해 3대 종교가 예루살렘을 성역으로 추앙하면서 평화와 유혈 사태가 공존하는 시대로 이어졌다.

 

[수천 년간 변화해온 성지]

예루살렘의 스카이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바위의 돔은 이슬람 우마이야 왕조 시대에 창건된 이후,

13세기에 걸쳐 보수 및 복원 작업이 이뤄졌다.

그럼에도 이 건축물의 핵심 요소는 시대가 바뀌어도 달라지지 않았다.

사료와 기록으로 보관된 사진,

창건 당시의 전면부 잔해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 건축물에 적용된 수많은 변경 사항들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

 

바위의 돔은 이슬람교도를 위한 순례 및 기도 장소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