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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범의꼬리, 야생화 이름 이야기

Guanah·Hugo 2023. 7. 16. 23:53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웃는소나무(두물머리)

 

야생화의 이름에 동물, 새, 곤충 등이 붙는 경우가 더러 많이 있다.

식물과 동물 모두 자연의 구성원이므로 이름에서 서로 섞이는 것은 말 그대로 "자연스러운" 것이다.

 

[ 들짐승 이름 ]

 

괭이눈

괭이밥

괭이사초

개불알풀(봄까치꽃)

곰딸기

기린초

낭아초

노루귀

노루발

노루오줌

노루궁뎅이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마가목

말오줌때나무

말털이끼

말털이슬

범꼬리

꽃범의꼬리

범부채

범의귀(바위취)

호랑가시나무

호랑이발톱바위솔

호랑강낭콩

쇠비름

쇠털이슬

소귀나물

소귀나무

여우콩 / 여우팔

여우구슬

여우꼬리풀

여우오줌

족제비싸리

쥐꼬리망초

쥐깨풀

쥐다래

쥐똥나무

쥐방울덩굴

쥐손이풀

쥐털이슬

쥐눈이콩

토끼풀

토끼고리풀

산토끼풀

 

[ 날짐승 이름 ]

 

까치수염

봄까치꽃

까치고들빼기

까마귀밥여름나무

꿩의다리

꿩의비름

금계국

금작화(골담초)

닭의장풀(달개비)

자주닭개비

닭의난초

닭의덩굴

계요등(계뇨등)

매발톱

매발톱나무

병아리난초

병아리꽃나무

두루미천남성

박쥐나무

오리새

제비꽃

제비동자꽃

해오라비사초

해오라비난

 

[ 곤충 이름 ]

 

개미취

벌개미취

개미자리

나비나물

땅빈대

큰땅빈대

매미꽃

벌노랑이

벌깨덩굴

벼룩나물

벼룩이자리

벼룩이울타리

사마귀풀

잠자리난초

지네발난

파리풀

파리지옥

 

[ 물고기, 양서류, 파충류 이름 ]

 

거북꼬리

금어초

붕어마름

낙지발

개구리밥

개구리발톱

개구리자리

털개구리미나리

뱀딸기

뱀무

뱀풀

배암차즈기

자라풀

 

이 밖에 '개◎'가 들어가는 이름은 멍뭉이 dog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는 건 왕초보 시기가 지나면 모두 알게 된다.

"한 등급 아래 저급의, 귀하지 않고 흔한, 섬이 아닌 육지에 사는" 등을 의미하는 일종의 접두사이다.

예를 들어,

개나리, 개다래, 개망초, 개맥문동, 개모시풀, 개벚나무, 개별꽃, 개비름, 개상사화, 개소시랑개비, 개쓴풀, 개승마, 개시호, 개쑥부쟁이, 개여뀌, 개연꽃, 개오동, 개회향 등등으로 무쟈게 많다.

그러다 보니 정작 진짜 멍뭉이가 들어가는 이름은 딱 하나 '개불알풀(봄까치꽃)' 밖에 없다. ^^

 

그런데 야생화 영역을 벗어나 원예종으로 넘어가면 이러한 작명원칙이 무너지고 흡사 틀에 박힌 공식처럼 남용되고 있는 느낌이다.

신품종들이 속속 도입되면서 작명업무에 과부하가 걸린 것인지 창의성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차라리 이미 통용되고 있는 이름을 그대로 쓰면 될 것을 굳이 궁하게 ""를 붙여 구분하고 있다.

가령 '개양귀비(꽃양귀비)', '개맨드라미(여우꼬리맨드라미)', '무늬개키버들(삼색버등)', '만첩개벚나무(겹벚꽃)' 등과 같은 전혀 어울리지 않은 이름들이 그 예이다.

 

< 민화에 등장하는 범의 모습 >

 

여하튼 동물이름이 붙여진 야생화들의 이름은 그저 외양의 특징을 직설적으로 묘사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유독 미화된 이름이 있는데,

바로 '꽃범의꼬리'이다.

꽃잎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꽃단을 한 범이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고,

전체를 보면 꽃차례가 범의 꼬리를 닮긴 했으니 작명 센스가 짱이다.

 

게다가 백수의 완인 범이 공포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미화의 대상으로도 보았다는 점이 자못 흥미롭다.

극복할 수 없는 두려움은 차라리 의지하고 싶어지는 것일까?

그래서인지 무명화가들이 실생활 인테리어 용도로 그렸던 "민화"에 자주 등장하는 범도 희화적인 친근한 모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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