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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틈과 경사지의 미화

Guanah·Hugo 2022. 10. 21. 06:05

출처 : 모야모 자랑하기 웃는소나무(두물머리)

 

배산임수를 선호하다 보니 전원주택 주변에 절개지나 경사지가 있는 경우가 많다.

토사유실 방지 네트 등 기본 시공은 해 놓았지만 어떤 초화나 관목을 선택해야 할지가 고민스럽니다.

철쭉과 회양목 그리고 꽃잔디 말고 다른 후보들이 있다는데, 씨앗이든 모종이든 묘목이든 어디서 구해야 할 지 몰라 선뜻 손을 대기가 망설여진다.

 

암석알리섬

 

도움이 되는 정보를 찾아보려고 인터넷을 뒤져 보면 시간낭비가 일쑤다.

정리된 자료는커녕 비슷한 조각 정보 몇 개도 찾기 어렵다.

차일피일 미루다 한 계절 방치해두면 아뿔싸 잡초가 뒤덮어버려 손을 댈 엄두 내기가 어려운 지경이 된다.

멀리 떨어진 언덕이라면 방치해도 무관하지만 늘 가까이에서 바라보아야 하는 집 주변이라 잡초만 무성한 것이 영 한갓지지 않다.

 

하설초

 

경사지는 비가 와도 지표면 근처에 물이 머물러 있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늘 건조와 가뭄에 노출되어 있다.

이런 곳에 적합한 초화의 조건부터 우선 정리해 보자.

 

바위꽂다지(오브리에타)_블루

 

- 뿌리가 땅속 깊이 뻗는 소위 "심근성(深根性)"이어야 표면이 마르더라도 오랫동안 버틸 수 있다.

- 호흡작용으로 수분이 증발되는 것을 가급적 줄이려면 잎이 좁거나, 옆이 넓으면 왁스코팅이 되어 있거나, 잎 표면에 물이 고여있도록 잔털이 많거나, 잎에 물을 저장하는 다육성의 식물들이 유리하다.

- 뿌리혹박테리아가 있는 콩과식물이라면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어 다른 식물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도와준다.

- 덩굴성이나 포복성이어서 가급적 넓게 지면을 덮어 강우량이 많을 경우 빗물이 한 곳으로 배수되도록 유인하는 역할을 한다.

 

바위비누풀(덤불사포나리아)

 

그렇다고 심근성의 식물들만 심을 경우는 땅 표면 근처의 흙을 붙잡아주는 힘이 약해져 빗물에 의한 토사유실에 취약해지는 문제가 있다.

아무리 뿌리를 깊게 박고 있어도 지표면이 유실되기 시작하면 버틸 수가 없다.

따라서 뿌리가 얕고 넓게 퍼지는 소위 "천근성(淺根性)"의 식물들과 섞어 심어야 효과적이다.

 

미니백리향(크리핑타임)

 

흔히 잡초로 분류되는 대부분의 풀(grass)들이 천근성이며 그러한 역할을 한다.

천근성 뿌리는 땅 표면의 흙을 붙잡아 주는 역할뿐만 아니라 딱딱해진 땅을 부수어 부드럽게 하고 땅속에 유기물을 공급하는 기능을 한다. 

 

고산패랭이

 

그렇다고 잡초를 일부러 심을 필요가 없다.

언제 어디서든 씨앗이 날아와 환경에 적응한 녀석들이 자리를 잡기 때문이다.

다행히 관상가치가 있는 풀 중에서 일부는 천근성과 심근성 양쪽 모두의 뿌리 모양을 가져 일단 먼저 자리를 잡으면 잡초와의 경쟁에도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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