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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의 진화 실라(Scilla) 이야기 본문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웃는소나무(두물머리)
한국이 원산지인 식물이 해외에서 개량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사례가 몇 가지 있다.
미스김라일락의 원조인 개정향나무가 그러하고, 수많은 호스타 품종들을 탄생시킨 비비추, 관상용 사초의 인기스타 비단조산풀(다이아몬득라스)도 그에 해당한다.
그런데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또 하나의 사례가 있다.
외모가 수수한 듯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두드러진 속눈썹이 자못 요염한 야생화 무릇이 그 주인공이다.
(위 사진 : 자연 야생화 무릇)
무릇이라는 이름의 어원은 "물웃 또는 물윗"인데, 원래는 물이 있는 근처에서 자란다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그런데 이름에 "무릇"이 붙는 야생화가 여럿 있습니다.
일면 까치무릇이라 불리면서 고부간의 애틋한 정에 관한 전설이 서려있는 산자고(山慈姑), 노란색 중의무릇, 그리고 붉은색 꽃무릇 등이 그것인데, 사실은 이들과 무릇은 꽤 먼 친척입니다.
(위 사진 : 자생 야색화 산자고, 중의무릇)
바람꽃, 재스민, 데이지 등의 경우처럼 원조 스타의 인기에 편승해 인지도를 높이려다 보니 엄연히 집안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같은 항렬의 이름을 앞다투어 붙인 것이 아닌가 추측됩니다.
한반도가 고향인 무릇(Scillas scilloides)이 어떤 경로로 서양으로 전해졌는지는 모르지만 품종 개량이 거듭되면서 몰라볼 정도로 외모의 진화가 이루어졌다.
실라(Scilla)라 불리는 서양무릇(시베리아무릇)이 그것이다.
또한 실라오는 다른 진화 경로를 밟아 온 치노독사, 카마시아, 오니소갈룸, 아스파라거스, 히어 신스, 무스카리, 블루벨 등도 무릇의 직계 친척들인데 그래서인지 꽃 모양의 특징들이 서로 많이 닮아있습니다.
어쨌든 무릇 집안의 적통을 이어 오면서 내한성이 유독 강해 추식구근 중에서도 가장 발 빠른 봄의 전령사 중의 하나가 실라(Scilla)이다.
아담한 키에 블루톤이라 노랑이나 빨강 계열의 다른 봄 구근들과 함께 심으면 잘 어울린다.
현재 시중에서 인기리에 유통되고 있는 실라의 품종들은 아래와 같이 대별된다.
실라_시베리카 (Scillia siberica, 일명 시베리아 무릇)
실라_ 푸쉬키니아 (Scilla puschkinia)
실라_페루비니아 (Scilla peruviana)
시계방향 : 푸쉬키니아 - 퍼루비안 - 시베리카
<무릇의 직계 친척들>
실라 (Scilla, 서양무릇, 시베리아무릇)
치오노독사 (Chinodoxa)
카마시아 (Camassia)
오니소갈룸 (Ornithogalum umbellatum)
아스파라거스 (Asparagus)
히야신스 (Hyacinth)
무스카리 (Muscari)
블루벨 (Hyacinthoides non-scripta)
<이름 항렬만 같은 친척들>
까치무릇 (산자고 山慈姑, 백합과 튤립속 Amana edulis)중의무릇 (백합과 Gagea lutea)꽃무릇 (수선화과 상사화속 Lycoris radiata)가재무릇 (얼레지, 백합과 얼레지속 Erythronium japonic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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