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하얀 세상 - 하얀 마음 본문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하얀 세상
하얀 마음에
동화되어 가는 나의 마음
하얀 순정
얼룩진 눈물에
순수의 결백을 무너뜨린
하얀 눈의 반란
반쪽 남은 사랑에
한쪽 잃은
하늘 천사의 날갯짓의
퍼드덕 거림에 지쳐 쓰러져가는
소리 없이 내리는 눈물
총성 없는 울부짖음에 아우성
산에도
들에도
광야에도
계곡에도
강에도
바다에도
.
.
.
그리고
나의 가슴에 사랑을 적셔준
당신의 마음에도 내립니다
지붕에 내리는 눈은
그 옛날 어머니께서
떡시루에 올려놓아 쪄 주신
눈처럼 하얀 분가루가 뿌려지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를 때면
백설기 위에 눈꽃이 피어나듯
소싯적 어머니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그리워집니다
나의 머리 위에 내리는 눈에도
어느새 나도
세월을 이기지 못한 채
하얀 설빙 가루 되어 뿌려지는
눈꽃송이 되어
녹아서 사라져 가는 마음이
되어갑니다
내리는 눈은
인기척 없이 조용히
시나브로 살포시 다가와
언제 그랬냐 듯이
제 곁에 내려앉습니다
그대
소리 없이 내리는 눈은
맞아도 아프지 않았어
어느새인가 쌓여간
나의 양 어깨 위로 탑 쌓듯이
아무리 많이 쌓여와도
무겁지가 않았습니다
손을 펼쳐 보았어
내리는 눈은
아직까지
지난 너의 체온이 남아있었는지
눈은 쌓이기도 전에
금세 녹아서 사라지네
지난 우리들
식지 않은 사랑이
눈꽃이 얼어
상고대가 되었을 때처럼
말이야
눈 내리는 하늘을
한없이
올려다 바라보았어
어느새인가
눈가엔 맺힌 이슬처럼
너는 곧 불어오는 찬바람에
눈물 꽃 송이송이
알알이 맺혀
햇살에 떨어져 갔을 때처럼
내가 아직도
당신을 사모하는 연정이
너에 대한 추억으로 남아있어
오늘처럼 눈이 내릴 때쯤이면
하얀 세상에 하얀 마음으로
하얀 도화지 위에
너를 그리듯 그리워
다시 하얀 눈이 덮여가는 마음이
당신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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