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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 흰 겨울로 가득 찼습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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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 흰 겨울로 가득 찼습니다

Guanah·Hugo 2025. 1. 30. 09:42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계절이 지나가는 밤하늘에는

겨울 찬바람 불어오는

밤하늘에 수놓아진

별빛으로 가득 차며 별빛은 떨어져

이내 흰 눈 되어

내 흰머리결에 동화가 되어갑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눈가에 눈물 맺혀가듯

눈물 훌칠 사이도 없이


하늘이 온통 새하얗게 물들어 가는

천국에서 떠나온

한 소녀의 사랑을 기다린 채

흰 눈이 되어 덮여가는

동정 어린 마음을 달래어갑니다


나는 아무 거리낌 없이

이 마을 저 마을

넘나드는 고갯마루에 서서


까치가 물어다 준 반가운 소식에

저 멀리 하염없이 내리는

흰 눈을 맞으며

옹기종기 걸어오시는

그분을 마중하려 떠나와


머리에는 위태롭게

한쪽손으로 똬리를 입에 물고

또 다른 한 손에는

아기 망태기 떨어질라

주섬주섬 치마저고리 걷어올릴세라

분주히 걸어오는 한 마음이

그리운 나의 옛 고향이었습니다


때론

어쩌다 지나가는 이의 모습이

예전에 스쳐 지난 마음일 거라

조심스레 다가가

마음의 문을 들여다보았을 때


행여나 잊힐세라

하염없이 내려준 하늘의 꽃씨에

이미 내 가슴에 촉촉이 적셔져 오는


어느 한 아낙네의 고르지 못한 숨결이

봄을 재촉하며 기다리는

그리운 한 점이 사랑 되어

떠나오고 있음을 알아갔을 때


그것이 곧

다가올 봄을 기다리는

사랑의 씨앗이라는 것을


예전이나

지금이나

예속되어 가는 마음이라는 것을

슬퍼할 겨를이 없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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