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썸 - 파도는 사랑을 남긴다 본문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우리가 떠난 이곳에
지난 마음을 달래어 위로해 주는
그 바닷가의 사랑이
뭍에 빠졌다
석양이 수평선 끝에 사라지는
서해바다가 잔잔하게
밀려왔다 떠나가는
그곳에
우리가 서로 말없이 바라보던
그 수평선 너머에 있을
이데아를 꿈꾸면서
파도가 썸을 탄다
파도가 갯바위에 부딪치며
포말을 일으키듯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처럼
파도가 춤을 춘다
파도가 썰물일 때
내가 썸을 타고
파도가 밀물일 때
그대가 썸을 탄다
그러나 우리
서로의 물때를 몰랐다
바다가 간조일 때
우리 사랑에 썸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윽고
바다로 떠난 파도는
간조가 되어 돌아오지 못해
나는 그곳에서 파도에 떠내려간
사랑의 표식을 기억하기로 했다
훗날에 다시
그곳에 잊힌
되돌아올 파도에 썸을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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