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그 사람을 이제는 잊으려 합니다 - 그 사람을 이제는 놓아주려 합니다 본문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잊기에 너무 먼 당신
가까이 있으면
차라리
벼룩의 낯짝이라도 보고
잊어야 한다고 하겠지만
그렇게 멀리 떠나 있으니
어찌 잊으리오
높은 성곽 나는 오를 수 없네
먼발치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나는 집시의 나그네
한없이 올려다보고 바라보아도
그대는 나를 알아볼 수 없는
성곽의 빙벽을 지키는
희미한 암묵의 그림자 흑기사
성곽에 앉아
저 멀리 님 오시는 길 반길세라
지는 석양 바라보는 그대 두 눈에
어느새 흘러내린 눈물
기다림에 지쳐 떨구던
그리움의 눈물과 만나
사랑의 씨앗을 싹 틔웠네
오랜 세월 지나
성곽 담장에 피어난 담쟁이넝쿨
해마다 가을 오면
붉게 물든 단풍 병풍 삼아
아득히 높은 그곳을 이어주는
담쟁이넝쿨은
그대와 나를 잇는 사랑의 동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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