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산에 산에 산에 사는 새는 - 산에 산에 산에 피는 꽃은 본문

관아觀我Guanah Story

산에 산에 산에 사는 새는 - 산에 산에 산에 피는 꽃은

Guanah·Hugo 2024. 10. 24. 07:00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산에 산에 산에 사는 새는

가시밭 길 날아든 새



천리 타향 길 멀다 하여

이산 저산 님 찾아 헤매다

지쳐 쓰러져



어느 이름 모를 가시에 찔러

더 이상 날아가지 못한 채



그곳에 멍석 되어

철마다 피고 지는 꽃들에

님 소식 전해달라 하네


산에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우리 님 댕기머리에 꽂아 둔

접동새 한 마리 날다


입에 물고 떨어 뜨려 피어난



바람에 아홉 번

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어머니의 마음을 지니고

태어난 꽃



나는 그 꽃을 사랑하고 말았네


산허리 축 지나

운해물결 사이사이 둘러싸여

보일 듯이 말듯이 피어난

꽃 한 송이를 바라보았을 때



나는 보았네 보았다네

우리 님

저 멀리서 손짓하던 것을



그곳으로 달려가 손잡고

어느새

찬바람 불어와 정신을 차리니

내님의 손길대신

벼랑 끝에 놓인

나뭇가지를 붙잡고 말았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