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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봄과 번영의 여신, 플로라(1)

Guanah·Hugo 2024. 10. 24. 06:32

출처 :  미술로 여는 세상 | BAND

 

Eudocia Ivanovna Galitzine as Flora 1799
 
꽃과 봄과 번영의 여신, 플로라(1)

플로라는 그리스로마신화에 등장하는 꽃과 식물과 열매 등의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여신입니다.
 
 

Ferdinand Keller (1842–1922), Flora, 1883

 

꽃으로 몸을 장식한 소녀의 모습으로 묘사되며,
본래 그리스의 요정이었던 '클로리스'가 변신한 것이라는 전설도 있으나,
로마에서는 비교적 오랜 시대로부터 독립된 신전과 신관(神官)이 있었습니다.

 

Flora, Richard Westall.
 
 
BC 173년부터는 해마다 플로랄리아라는 플로라의 축제가 열렸는데,
이 축제는 4월 28일부터 5월 3일까지 계속되는 성대한 것이었으며,
명랑한 희극 등이 상연 되었습니다.
 
Flora, John Roddam Spencer Stanhope, 1889
 
 

Flora, Evelyn de Morgan.
 

Lawrence Alma-Tadema (1836-1912), Flora, 1877
 

Idealized Portrait of a Courtesan as Flora by Bartolomeo Veneto, c. 1520
 

Marie Taglioni as Didelot's Flore; (Lithograph, London, 1831, Victoria and Albert Museum/Sergeyev Collection)
 

Flora, Louise Abbema.
 

Flora by Claude Vignon, 1650
 

John William Waterhouse (1849-1917)/ Flora and the Zephyrs-플로라 와 미풍(산들바람), 1898년.
 

Nicolas Poussin, The Empire of Flora, 1631
 

Primavera (late 1470s or early 1480s) by Sandro Botticelli.
 

Detail of Flora from Primavera by Botticelli, c. 1482


*명화로 보는 꽃의 여신 '플로라'

플로라는 대지의 님프 클로리스가 서풍의 신 제피로스을 만나 변신한 꽃의 여신입니다.
꽃은 그야말로 아름다움의 상징물이므로 꽃의 여신인 플로라는 얼마나 아름답겠습니까?

아름다움을 무엇보다도 중요시하는 미술에서 플로라만큼 좋은 소재가 없을 터이니 화가들이 이를 놓칠 리가 없었겠죠.
그래서 플로라를 소재로 한 그림들이 오랜 시대에 걸쳐 여러 화가들에 의해 그려졌습니다.
 

Flora by Titian, 1515

보티젤리의 <비너스의 탄생>이나 <봄>에서도 물론 플로라가 등장합니다만,
이 그림에선 비너스를 부각시키기 위한 보조 역할로써 등장할 뿐입니다.
따라서 플로라를 주인공으로 한 그림의 대표작으로는,
아무래도 티치아노가 그린 <플로라>를 꼽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그림 속의 플로라는 커다란 가슴을 풀어헤치고 유혹하는 듯한 눈길로 꽃을 내밀고 있습니다.
이 모습이 상징하는 의미는 분명합니다.
비록 플로라를 이상적인 아름다움으로까지 끌어올렸으나 그것은 바로 창녀의 모습입니다.
그러니까 티치아노는 플로라를 이상적인 창녀의 모습으로 보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Flora or Hebe by Alexander Roslin, 18th century.

원래 플로라는 서구 문화의 전통 속에서 그다지 평판이 좋은 존재는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우리도 꽃을 떠올리면 먼저 아름답다는 느낌부터 받지만,
한편으로는 노는 계집과 상관한 후 치르는 값이란 뜻의 화대(花代)라는 단어에서 보듯,
그렇고 그런 남녀관계를 떠올리게 되어 왠지 외설적인 느낌도 함께 받습니다.
꽃과 벌,
그리고 여자와 남자,
서로 어울리는 연상이지 않습니까?
 

Flora by Francesco Melzi, c. 1520

프란체스코 멜치가 그린 <플로라>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되는 그림입니다.
그래서 티치아노의 플로라와 느낌이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가슴 한쪽을 드러낸 것이나 손에 꽃을 쥐고 있는 것이나 기본적으로 티치아노의 그림과 비슷한 구도를 이루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자태 또한 티치아노의 플로라 못지않고요.

서양에선 보카치오의 <데카메론> 속에서 플로라를 '수상쩍은 덕을 지닌 여자'라고 언급하고 있듯이,
플로라는 창녀의 의미를 강하게 지녔습니다.
따라서 티치아노가 그린 <플로라>를 비롯해 베네치파가 그린 플로라는 모두 이 전통에 따라 그렸습니다.
 

JAN MASSYS, Flora, 1559, Oil on wood, 113.2 x 112.9 cm, Kunsthalle, Hamburg

얀 마시스가 그린 <플로라> 역시 창녀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앞의 두 그림보다 훨씬 더 노골적이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그림 속의 플로라는 속이 거의 다 비치는 얇은 웃옷을 입고 있는데다가 한쪽 가슴마저 아예 드러내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표정 또한 훨씬 더 요염하고요.
 

Flora by Rembrandt, 1654

하지만 이제 렘브란트가 그린 <플로라>를 한 번 보시죠.
이전의 플로라 그림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비록 이 그림은 티치아노의 <플로라>의 영향을 받아 그렸지만,
베네치파 화가들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관능적인 성격이나 풍속적인 요소를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그림 속의 플로라는 티치아노의 창녀와 같이 하얀 옷을 걸치고 있으나,
몸가짐은 깔끔하고 청초하며 어떤 수상쩍은 모습도 보이지 않습니다.
꽃을 내미는 동작조차도 사람을 꼬이려 하기보다는 수줍은 애정의 표현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그림에선 무엇보다도 부드러운 빛을 받아 드러난 단정한 옆얼굴에서,
그림의 모델인 헨드리키에에 대한 화가의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그림에서 렘브란트는,
헨드리키에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으면서 기존 플로라의 이미지까지 바꾸어 버렸습니다.

 

Rosalba Carriera, Flora (1730)

렘브란트보다 후대의 화가인 로살바 카리에라가 그린 <플로라>에서는 티치아노의 플로라를 다시 보는 듯합니다.

이 그림 속의 플로라는 머리카락에 꽃을 꽂은 채 가슴 한쪽을 드러내놓고 있습니다.
그림을 파스텔로 그려서 그런지 몰라도 로살바 카리에라의 플로라는 더 없이 부드럽고 아름답습니다.
비록 창녀의 느낌은 벗어던지지는 못했지만 그 고혹적인 아름다움만은 여전합니다.

이렇듯 플로라는 시대에 따라 화가에 따라,
꽃의 여신으로 그려졌든,
창녀의 이미지로 그려졌든,
변함없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렘브란트 <플로라처럼 분장한 사스키아> 1634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박물관.


렘브란트는 1634년에 윌렌부르흐의 조카 사스키아 반 윌렌부르흐와 결혼했다.
렘브란트는 그녀를 모델로 수많은 소묘와 유화를 그렸는데,
대표적인 작품이 <플로라처럼 분장한 사스키아>이다.
 

Flora by Mosè Bianchi 1890
 

플로라(Flora)
 

플로라(Flora)
 

꽃의 여신 플로라의 승리 [Le triomphe de Flore], 니콜라 푸생(Nicolas Poussin), 17세기경, 루브르 박물관.
 

제피로스와 플로라 [Zéphir et Flore], 미쉘 코르네이유 1세(Michel Corneille I), 1688년, 베르사이유와 트리아농 궁.
 

 

Flora and Zephyr Jacopo Amigoni, 1700s
 

William-Adolphe Bouguereau (1825-1905) - Flora And Zephyr (1875)

제피로스는 네 방향 바람의 신들인 아네모이 중 한명이다.
그는 봄을 몰고오는 부드러운 바람인 서풍을 상징하는 신이다.
그는 다른 바람의 신들과 마찬가지로 날개가 달린 청년 또는 말로 묘사되었다.
 

Giacomo Amiconi, Flora and Zephyr, 1730

제피로스는 축복 받은 자들의 섬에 살던 님프 '클로리스'에게 사랑에 빠진다.
제피로스는 클로리스를 쫓아가고 클로리스는 제피로스로부터 도망친다.
그러나 제피로스는 금방 클로리스를 따라잡고,
클로리스는 제피로스와의 결혼을 수락한다.

클로리스는 결혼 후 꽃의 여신이 된다.
클로리스는 로마에서 '플로라'라고 불리나,
플로라 라는 이름은 그녀가 여신이 된 후부터의 이름이라고도 한다.
 

Zephyr Crowning Flora, Jean-Frédéric Schall.
 

Flora and Zephyr, by Jan Brueghel the Elder and Peter Paul Rubens, 1617
 

Marcus Aurelius sacrificing.
 

Flora Farnese (Napo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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