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유달산 - 달마가 동쪽을 바라보는 사연 본문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유달산아
꽃이 피면 폭포의 항구에 어린
뱃고동 소리에
지난 내 뱃속의 배고픔이
요동친다
목포의 유달산아
꽃피고 새가 우던 시절에
다시 돌아와 반기니
너를 다시 고향 찾아 그립다
산천이 바뀌고
변함없이 이어주는
너의 갸륵한 정성이
여기까지 나를 불러 일깨우니
이곳 머나먼 길을
달음박질치며 달려오게 된 사연이
아마도 그곳에서
예전의 추억을 되살리는
유달산의 고운 정의 미련됨에
내가 여기에 온 사연인즉 하다
또 다른 마음 하나에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을 찾으러
달마고도의 구름을 붙잡지 못한
아니 미덥지 못한
나의 여린 마음의 상처를 북돋아 주는
유달산에 네 존재를 상기함이려니
유달산에 운무드리치면
나는 홀연히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구름 학이 되려니
저 먼발치서 배웅 못한
내 님을 태운
뱃고동소리의 한탄스러움도
내 님의 떠나가는 이별의 연락선에
사랑도 함께 싣고 떠나가는
사랑의 유람선이 되어
다시 떠나가길 바라는 마음만이
간절할 뿐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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