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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청 - 즐거움을 잊힐세라

Guanah·Hugo 2024. 2. 21. 09:15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사랑아

며칠 사이였지만,

네 눈에 비친 나의 모습들이

초라하기 그지없더구나


그래도

즐거움을 잊으려고

다시 찾아와 줘서

고맙다고 한다


네 하나 사니

내가 여기

올라가야만 하는

당연한 이유를 찾아서 말이다


이제는

즐거움을 찾기보다는 

즐거움들을 잊기 위해

다시 이곳을 찾으련다


사랑아

머뭇거림에는

다 이유가 있듯이

차라리 사랑하지 못할 바에는

사랑이라는 뉘앙스로도

대신하지 말거라


사랑은 머뭇거리지 않는 사랑

그러한 사랑을

나는 이 겨울 지나는

따뜻한 봄날에 눈 속에

파묻혀 피어나는


백운산 자락 십자봉 가는 길에

그해 눈 덮인

살포시 걷어내어 한아름 안긴

노랑 복수초의 마음을

지닌 이가 있어


그 사랑을 전해주려 떠나가는

어느 낯선 이의

나그네의 발길이

너에게 진정한 사랑을 전해주려

그곳 멀리서 떠나 와야만 했다고

말을 전해주고 싶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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