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 觀我 Story

농가월령가(정월령) 본문

관아觀我Guanah Story

농가월령가(정월령)

Guanah·Hugo 2024. 2. 20. 07:22

출처 :  한림참마니 산약초 동문회 | BAND

 




[1]
정월은 이른 봄이니 입춘 우수 절기로다 산속 깊은 골짜기에 눈과 얼음 남았으나 평야 마을 넓은 들은 풍경이 바뀌도다 어와! 우리 임금 백성을 사랑하고 농사를 중히 여겨 농사에 힘쓰라는 간절한 교서를 온 나라에 널리 펴니 슬프다! 농부들아 아무리 모른다 해도 네 몸을 돌본다고 임금 뜻을 어길소냐 논과 밭을 서로 나눠(힘을 합쳐) 있는 힘 다하리라.

일 년 풍흉은 미리 알지 못하여도 있는 정성을 다하면 하늘 재앙 벗어나니 모두모두 노력하여 게으름 부리지 말아라

[2]
일 년 농사는 봄에 달렸으니 모든 일 미리 하라 봄에 만일 때 놓치면 한 해 농사 망치니 농기구 정비하고 일할 소도 보살피고 재거름 재워 놓고 한 쪽으로 실어 내어 보리밭에 오줌 주기 작년보다 힘써 해라 늙은이 힘이 부쳐 힘든 일 못하여도 낮에는 이엉 엮고 밤에는 새끼 꼬아 때맞게 집 이으면 큰 근심 덜리로다.

과일 나무 버곳 깎고 가지 사이 돌 끼우기 초하루 새벽에 시험 삼아 하여 보자 며느리 잊지 말고 좋은 술 밑 하여라 온갖 꽃이 피어 나면 꽃밭에서 취하여 보자 정월 보름달 보고 가뭄 장마 안다 하니 늙은 농부 경험으로 대강은 짐작한다

[3]
새해 세배함은 인정많고 좋은 풍속이니 새 옷 차려 입고 친척 이웃 서로 찾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삼삼오오 다닐 적에 와삭 버석 울긋불긋 옷 차림이 화려하다. 사내아이 연 날리기 계집아이 널뛰기요 윷놀이 내기 하니 소년들 놀이로다. 사당에 세배 하니 떡국에 술 과일이구나 움파와 미나리를 무엄에 곁들이면 보기에 싱싱하여 오신채가 부러우랴 보름날 먹는 약밥 신라에서 온 것이다. 묵은 산나물 삶아 내니 고기맛에 비길소냐 귀 밝히는 약술이며 부스름 삭히는 생밤이라 먼저 불러 더위 팔기 달맞이 횃불 놓기 내려오는 풍속이요 아이들 놀이구나.

.....정학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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