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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숲 - 세월의 메아리 본문

관아觀我Guanah Story

세월의 숲 - 세월의 메아리

Guanah·Hugo 2024. 2. 11. 08:55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불러도 불러도 아득하게  

들려오는 메아리여

부르지 못할 말도 아닐진대

들려오는 네 목소리 영원히 앞서서

부르지 못할 그 이름 되어 가리다



불러도 불러보지 못하고

잡힐 듯이 잡힐 듯이

안개처럼 다가오다 곧 사라지는



수심에 잠긴 마음을 꺼내놓을 수 없이

한없이 파도 소리에 묻혀

깨어나지 못해 스스로 낙향의 길을 택한

들려도 들리지 않을 그 이름으로

남으리다



지난 마음 다시 깎여오고

지난 마음 다시 꺾어질진대

한결같이 변함없는 마음 되어도

되돌아오는 것은 자연의 순리에

살갑게 불어주는 바람의 인생길



그 이름 불러주오

갈대의 흐느낌이여


갈대숲에 숨을 수 없이 살아온

나의 인생에 너의 이름 불러 모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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