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알리움 이야기 본문
출처 : 모야모 자랑하기 웃는소나무(두물머리)
감자, 고구마, 토란, 생강, 파, 마늘, 연, 달래...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물론 첫 번째 정답은 "먹는 채소"이지만, 좀 더 유식한 정답은 "알뿌리 식물 또는 구근식물"이다.
식물이 줄기나 뿌리에 영양분을 저장하다 보니 조직이 둥근 모양으로 비대해진 것을 가리켜 "구근(球根)"이라 칭한다.
구근은 재생과 번식이라는 역할 측면에서 보면 씨앗과 매우 흡사하지만, 엄밀히 말해 세포조직의 일부이므로 씨앗보다는 삽목 가지나 꺾꽂이 줄기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파, 마늘, 부추, 달래, 차이브...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든 구근식물이면서 속(屬) 이름이 "알리움(Allium)"인 같은 집안의 사촌들이다.
알리움 집안의 공통된 특징은 알뿌리에 "알리신"이라는 성분이 있어 알싸한 맛과 강한 냄새를 풍긴다는 것이다.
알리신은 항균기능이 페니실린보다 100배 더 강력하다고 한다.
덕분에 쥐 나 멧돼지 등이 건드리지 않고 잘 썩지 않아 노지에서도 자손번식을 안심하고 할 수가 있다.
알리움 집안은 모두 꽃달림 모양이 불꽃놀이를 연상시키는 소위 "산형 화서(傘形花序)"이다.
만개한 모습이 매우 화려한데,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가는 얼짱은 꽃송이 크기가 어린애 머리통 만한 알리움이다.
굵은 꽃대 끝에 자주색의 수많은 작은 꽃들이 모여 큰 공 모양으로 피는데 여럿이 모여 있으면 매우 인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그래서 서구의 봄 정원에서는 빠지지 않는 녀석이다.
원래 알리움은 중앙아시아가 고향인데, 야생으로 자라던 것을 러시아 사람들이 가져가 유럽 전역으로 퍼뜨렸다고 한다.
그 후 덴마크 등에서 다양한 품종으로 개량해 전 세계에 보급하면서 떼돈을 벌었다.
최근 들어서는 국내에서도 재배농가가 늘어나 몸값이 많이 내렸다.
알리움은 튤립이나 글라디올러스나 무스카리처럼 모구(어미 구근)가 점차 소멸되는 이른바 "소모성" 구근이다.
때문에 모구를 크게 키우려면 한해 정도는 꽃을 희생시켜야 한다.
또한 자구(자식 구근)를 크게 만들려면 꽃이 지고 나서 잎이 가급적 오랫동안 남아있도록 물과 비료를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알리움은 추위에 매우 강하기 때문에 캐지 않고 그대로 노지에 두어도 월동하지만, 모구가 자구를 부양하느라 크기가 작아질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캐내어 보관했다가 분리해 다시 심는 것이 좋다.
노지가 아닌 화분에 심었을 경우는 반드시 10도 이하의 추운 곳에 두 달 이상 두어야 꽃을 볼 수가 있다.
또한 개화시기가 조금씩 차이가 나는 품종들을 섞어 심으면 두달 이상 알리움 잔치를 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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