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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꽂이(삽목)에 대하여

Guanah·Hugo 2022. 8. 21. 07:58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사람과 달리 식물은 신체조직의 모든 부분에서 세포를 재생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한 성질을 이용해 가지나 줄기를 잘라 번식하는 것이 이른바 "삽목(揷木, 꺾곶이)"이다.

당초에는 나무를 번식할 때 주로 이용했던 방식이었기 때문에 명칭에 나무 '목'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모든 초화, 심지어 대나무까지도 삽목으로 번식이 가능하다.

 

삽목할 가지나 줄기를 칭하는 "삽수(揷樹)"를 구할 수만 있다면 가장 손쉬운 번식 방법은 단연코 삽목이다.

파종에 이어 삽목까지 마스터한다면 완전 자립형 가드너의 자격증을 따는 셈이다.

비닐봉지와 가위만 들고 다니면 자신이 원하는 어떤 식물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삽목은 씨앗을 통한 번식인 "실생(實生)"에 비해 아래와 같은 장점이 있다.

첫째, 빠른 시일내에 새로운 개체를 만들 수 있다.

초화는 2~3개월, 나무는 3~12개월 이상의 기간을 단축할 수가 있다.

둘째, 구근과 마찬가지로 모체의 유전형질을 그대로 이어받기 때문에 품종 유지가 가능하다.

셋째, 습도와 온도만 맞추어 주면 되므로 연중 어느 때든 시작할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뿌리가 없어진 상태에서 생존을 해야 하는 삽수의 입장에서는 총체적 비상국면에 처해있는 셈이다.

식물체가 이러한 위기를 감지하고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일련의 과정을 이해한다면 삽목의 구체적인 방법은 저절로 답을 얻을 수 있다.

 

1) 삽수 준비하기

 

- 가급적 새로 난 가지의 끝부분을 자른다.

중간부분이나중간 부분이나 묵은 가지에 비해 성장력이 왕성하기 때문이다. 물론, 중간 부분이나 묵은 가지로도 가능은 하다.

 

- 가지나 줄기는 최소한 한 개 이상의 마디를 포함하되, 길이는 5~20cm이면 된다.

 

- 마디 아래쪽을 사선으로 자른다. 잘린 단면의 가장자리에서 뿌리가 생기므로 단면적을 가급적 넓혀 주고 물을 빨아올리는 통로도 좀 더 넓어지기 때문이다.

 

- 반드시 예리한 날의 도구를 사용하고 라이터 불로 소독까지 하면 더 좋다. 삽목 실패의 주원인은 자름 부분으로 세균이 침투해 조직을 손상하기 때문이다. 자른 단면이 얼나마 깔끔하냐가 의외로 중요하다.

 

 

2) 삽목용 흙

 

가장 중요한 공통의 조건은 무조건 배수가 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물을 머금는 보수력까지 겸비하면 더 좋다. 하지만 거름이나 비료 성분은 득 보다 독이 되므로 가급적 최소화된 척박한 흙이 더 좋다. 흙의 입자가 거칠고 부드럽고를 선택하는 기준은 가지/줄기의 생김새이다.

 

- 굵은 마사토, 강모래, 퍼라이트, 질석 : 묵은 가지나 목질화 된 딱딱한 줄기의 초화

- 상토, 강모래, 소립 마사토, 소립 퍼라이트 : 새로 난 여린 가지, 조직이 연한 초화

- 물꽂이의 경우는 설탕을 2~3% 희석하면 항균 효과가 있지만 물을 자주 갈아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3) 알아두면 쓸모 있는 삽목의 요령들

 

- 준비된 삽수는 곧바로 삽목 하지 말고 2~4시간 그늘에 두어 말리는 것이 좋다.

  모든 식물은 손상된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캘러스(callus)"라는 일종의 섬유조직을 형성하는데, 캘러스가 굳어진 이후에  흙에 꽂아 주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

  때문에 삽수를 운반해야 할 때 굳이 젖은 화장지 등으로 동여 멜 필요는 없다.

- 잎은 가급적 필요 최소한만 남겨 놓고 따주어야 한다.

  끝부분의 1~3장만 남기도 아래쪽 잎은 모두 따준다. 꽃몽우리가 있으면 반드시 잘라준다.

  뿌리가 없는 상태에서 잎이 너무 많이 달려 있으면 빨아올리는 물의 량에 비해 잎에서 증발되는 량이 더 많아져서 균형이 깨져 스트레스를 심하게 한다.

  엄밀히 말해 삽수 상태에서도 미미하나마 광합성을 해서 영양분을 내려보내지만 뿌리 조직이 없는 상태에서는 이 또한 발란스가 맞지 않는다.

- 삽수를 꽂기 전에 나무젓가락 등으로 깊이만큼 공간을 만들어 주고, 물을 주면 자연스럽게 흙과 밀착되게 해야 단면에 상처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똑바로 심으면 되므로 걱정은 안 해도 된다.

- 물꽂이를 할 경우에는 삽수가 물에 너무 깊게 잠기지 않는 것이 좋다. 마디 하나 혹은 두 개 정도면 충분하다.

- 선택사항으로 발근 촉진제를 발라준다. 식물이 스스로 분비하는 성장호르몬(옥신, 지베렐린 등)을 인위적으로 공급해 주어 뿌리가 더 빨리 나오게 도와준다.

 

4) 삽목 하기 좋은 시기와 장소

 

- 생육이 가장 왕성한 시기인 봄과 가을이 좋지만, 습도가 높은 장마철이 가장 유리하다.

- 물론 실내에서 삽목을 할 경우는 연중 어느 때든 가능하다.

- 반그늘이 좋지만 삽수 상태에서도 최소한의 광합성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의 빛은 필요하다.

- 물론 잎이 여러 장 나온 걸로 보아 뿌리가 어느 정도 생성되었다 싶으면 밝은 곳으로 옮겨주어도 된다.

 

5) 삽목 후의 관리

 

- 생육 적정 온도는 20~28도이지만 25도 이상에서는 세균의 활동이 왕성하므로 다소 낮은 20~24도로 유지하는 것이 좀 더 안전하다.

- 파종 시와 마찬가지로 뿌리의 발아 역시 습도가 가장 중요하다.

  흙이 마른 상태로 4시간 이상 방치하면 고사해 버릴 수 있다.

  과습이 안 되는 상태에서 가급적 자주 주는 것이 좋다.

- 만약 습도 유지를 위해 비닐을 씌울 경우 환기는 필수이다.

- 비료는 독이다. 삼투압 현상으로 오히려 흙이 영양분을 뺏어간다.

- 통상 평균 한 달 후쯤에 살짝 뽑아보아 뿌리가 당기는 힘이 느껴질 때 이식해야 안전하다.

  궁금해서 자주 건드리면 자칫 보내 버릴 수 있다.

- 물꽂이의 경우 가급적 자주 물갈이를 해주되, 뿌리는 반굴광성이므로 물에 잠긴 부분은 빛을 차단해 주는 것이 뿌리발육에 더 좋다.

 

*** 블랙팁(Black Tip) 현상이란?

 

삽목을 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새 잎이 생겼다가 점차 검게 변하면서 잎이 떨어지는 현상이다.

이때 뽑아보면 뿌리는 아직 생성도 되지 않은 상태이다.

줄기에 저장된 영양분만으로 만들어진 새순이다.

때분에 블랙팁 현상이 나타나는 잎은 가급적 빨리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요점 정리>

 

삽목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는

 

1) 삽수를 자른 단면을 통해 세균 침투를 막고,

2) 적정 습도와 온도 유지하고,

3) 성급하게 뽑아보지 않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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