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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와 거름에 대하여 본문
출처 : 모야모 매거진
모든 식물에게 비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화초를 기르는 주목적은 꽃을 보고자 함이다. 그런 점에서 채소와는 다르다. 잎이든, 열매든, 뿌리든, 채소의 경우는 무조건 수확량이 많아야 하지만 화초는 개화시기 동안에 꽃을 풍성하게 볼 수만 있으면 된다.
즉, 기른다는 측면에서 볼 때 채소에게는 비료와 거름이 필수적이지만, 화초에게는 선택적 조건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화초의 경우는 굳이 비료와 거름을 주지 않아도 때가 되면 알아서 꽃을 피운다.
심지어 화초는 물-영양-햇빛 등의 여건이 열악할수록 더 열심히 기를 쓰고 꽃을 피우기도 한다. 자신의 수명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빨리 씨앗을 맺어 자손을 남기려는 본능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 해만 살고 떠나야 하는 일년초의 경우가 그러한 성향이 더 강하다.
필요한 경우, 그렇지않은 경우
물론 초화의 경우에도 비료나 거름을 시의적절하게 투여를 하면 훨씬 더 튼실한 성태를 유지시킬 수 있다.
하지만 잘못된 타이밍이나 과다 시비(施肥)로 인해 잎만 무성하고 꽃이 피지 않는다든가 잎이 노랗게 마르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아울러 예외도 있다.
연중 시도 때도 없이 꽃을 피우는 녀석들이나 덩굴을 길게 뻗는 식물의 경우는 체력 보강을 해줄 필요가 있다.
그런 녀석들에게 주기적으로 비료와 거름을 넣어주면 풍성하고 더 길게 꽃을 볼 수가 있다.
비료와 거름, 뭐가 다를까?
비료와 거름은 식물에게 보약이 된다는 점에서 동일한 역할을 하지만, 만드는 방법이 다르고 식물이 흡수하는 방법과 속도에서 차이가 있다.
화학적으로 만들어지는 비료는 식물이 영양소를 곧바로 흡수할 수 있어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속효성(速效性)'이며, 식물 잔해나 음식찌꺼기 또는 동물의 배설물 등을 발효시켜 만드는 거름은 토양과 반응해서 영양소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천천히 오랫동안 지속되는 '완효성(緩效性)'이다.
비료의 장단점
잔류 영양소의 누적에 따른 부작용(전문용어로 "염류집적")은 비료보다 거름이 상대적으로 적다.
야외에서 식물을 기르는 경우에는 쌓인 과다한 영양소가 빗물에 의해 대부분 씻겨 나가 부작용이 상당 부분 해소되지만, 비닐 하우스나 실내 화분에서 기르는 식물에 비교를 과하게 쓰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거름 특유의 냄새가 부담스러워 실내에서 비료(영양제 포함)를 쓰고 싶다면 알갱이나 덩어리 또는 액체 앰플 형태의 비료를 쓰는 것이 좋다.
이러한 형태의 비료는 땅에 묻어 주거나 잎에 살포할 수 있고, 링거주사처럼 흙에 꽂아 쓰는데, 영양소가 천천히 흙 속으로 녹아들기 때문에 실내에서 쓰기 간편하다.
거름의 장단점
유기질비료라고도 불리는 거름은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지는데, 모두 충분히 발효(부숙)시킨 후에 사용해야 한다.
그중에서 풀이나 낙엽 같은 식물 잔해를 톱밥이나 흙과 섞어 묻어서 발효시킨 것을 퇴비"라고 부른다.
비료와는 달리 거름의 경우는 흙 속의 미생물에게 먹이가 되는 섬유질을 재료 자체에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영양소 공급뿐만이 아니라 흙의 조직을 부드럽게 하는 효과도 있다.
이 밖에도 "유박"이라 불리는 중간 정도 발효된 거름도 있다.
유박은 아주까리-유채-콩-쌀겨 등에서 식물성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로 만드는데, 비료와 거름의 중간 정도 기능과 장단점을 갖고 있다.
통상적으로 뿌리 아래쪽에 넣어주는 밑거름(기비, 基肥) 용으로 거름(유기질비료 또는 퇴비)을 사용하고, 흙 표면 쪽에 살짝 묻어주는 웃거름(추비, 追肥) 용도로는 주로 화학비료나 유박을 사용한다.
만약 식물의 영양결핍이 심각해 다급히 조치해야 할 경우에는 효과가 가장 빠른 옆면시비요(잎에 직접 살포) 액체비료나 흙에 링거를 꽂아주는 앰플형 액비 등을 사용해도 된다.
아울러 최근에는 식물별 특성에 최적화된 영양소를 조합한 전용비료들도 다양하게 등장해 식물집사들에게는 선택지가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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