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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도시를 발굴하다(글 : 알리제 코하리, 사진 : 사라 카롱) 본문
출처 : [시간이 멈춘 도시를 발굴하다]-내셔널지오그래픽매거진

모헨조다로에 인접한
파키스탄 신드주 수쿠르 지구에 살고 있는 카졸 바이(27)는
반짝이는 팔찌를 양팔에 겹겹이 둘러 화려하게 치장했다.

모헨조다로 유적은 견고한 하수 체계와 가정용 우물,
심지어 화장실까지 갖춘 이 청동기 시대 도시가
토목공학의 정수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VIDEO STILL: NADIR SIDDIQUI

‘사제왕’ 조각상을 재현한 이 석상은
모헨조다로를 둘러싼 불가사의한 의문 하나를 떠올리게 한다.
이 유물에 붙은 이름에도 불구하고
고고학자들은 고대 사회에 사제나 왕이 있었는지 확실히 알지 못한다.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는 돔 형태의 사리탑은
모헨조다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지만
사실 이 건축물은 본래의 문명이 몰락하고
수 세기 후 초기 불교도들이 세운 것이다.
문명의 몰락 원인은 아직까지도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파키스탄 카이르푸르에 있는
코트 디지 박물관에 모헨조다로의 유명한
청동상 ‘춤추는 소녀’의 모조품이 전시돼 있다.
실물 크기보다 확대해서 만든
이 조각상의 팔에 팔찌가 우아하게 장식돼 있다.
현재 이 청동상의 진품은
인도 뉴델리의 국립박물관에 있으며
그 높이는 약 10cm에 불과하다.

이 지역에 내리는 계절성 집중 호우가
해마다 위력적으로 변하면서
1980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모헨조다로 같은 발굴지가 유실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인더스강을 따라 형성된 강력한 대도시]
BC 3000년 무렵, 인더스강 유역의 비옥한 평야 위에 인류 최초의 도시들이 출현했다.
오늘날 이 지역은 인류 문명의 요람으로 일컬어진다.
현재 학자들은 1920년에 최초로 대대적인 발굴이 이뤄졌던 도시의 이름을 따서 이 문명을 ‘하라파 문화’라고 부른다.

[모헨조다로가 공학의 경이로운 산물이 된 배경]
로마가 도시 하수도를 건설하기 훨씬 전인
BC 3000년대 후반에 모헨조다로에는
이미 최대 10만 명의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방대한 하수도와 우물 체계가 갖춰져 있었다.
불규칙하게 확장된 이 도시는
계절성 집중 호우와 인접한 인더스강에서 비롯된 범람을 막기 위해
성토 위에 건설되고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또한 동서남북으로 정연하게 구획된 구역 및 거리를 중심으로
조밀한 도시 주거지가 조성돼 있었다.
학자들은 최근에 이뤄진 발굴 작업을 통해
한때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졌던
이 문명의 기반 시설 공사에 대한 정보가
더 많이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목욕장 단지는
다른 인더스 문명 유적지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독특한 공공 건축물로
이곳에는 한 단 낮은 곳에 있는
대형 수조로 내려가는 넓은 계단이 있었다.
이 수조는 일정한 간격으로 세운 기둥들과 복도,
작은 방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공간이 제례나 종교 의식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대 예술품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지식]
지금까지 모헨조다로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학자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것은 상당 부분
그 안에 담겨 있지 않은 요소들 때문이다.
그 유물들에서는 전쟁이나
폭력 사태를 뒷받침하는 명확한 증거도,
군주제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모헨조다로의 고고학 박물관 같은 기관에 전시된
테라코타 조각상들은 대부분 소박한 일상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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