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자식이 철들 때 - 산전수전 본문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이제야 철들어 찾아뵈오니
어디 계신고 우리 엄니
어머니 아플 때 공경 못해 떠나고
강남 갔던 제비
박 씨 하나 물어와 호강한답시고
싸리문을 여니
인기척 대신 싸늘한 찬바람만이
휑하니 불어오는구나
이를 어이할꺼나
나는 알았네
떠남으로써 알고
머물 때에 그 마음이었다는 것을
높고 높은 기개에 헤아리지 못했던
그 마음들을
그제야
철이 들어가려 할 때
아직도 늦지 않았다는
나의 마음은
이미 바람에 스쳐 지나는 마음을
잡을 수가 없어라
가엾은 내 인생
일찍 철들었으면
그 흔한 산전수전도 마다했을 텐데
떠남은 늘 내 마음에 여유를
남겨두지 못하는 처량한 신세
이리저리 산전수전을 모두
겪고 난 후에라야
돌아와 부모님 뵈려 하니
떠나간 마음이 어찌 모천회귀의
마음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으랴
한 번 흘러 떠나간 물은
두 번 다시 강을 거슬러
올라오지 못하니
그제야
내 눈물 흘린다고
강물에 흘러 떠내려 간 물에
마음을 희석했다고
어머니 바다에 이르러하면
내 마음의 위로를
어찌
받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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