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색깔과 색채 - 팔색조의 마음 본문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어느 날
나는 기나긴 꿈을 꾸었네
커다란 암흑의 동굴
그곳엔 오로지
빛이 들어올 수 없는
캄캄한 우주 속의 미로
단지
한가닥 실낙 같은
호스 하나로 숨 쉬며
이것이 세상과의 인연에
연줄이 되는
세상과의 연통이 되어갔네
나 세상에 태어났을 때
나의 사촌 외숙모
세상의 눈을 트게 해 주시고
거꾸로 매달린 채
올려다본 하늘
그것은
커다란 이슬을 머금은
커다란 두 눈과의 거대한
눈망울과 마주했는데
세상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눈물 방울 되어 떨어진
커다란 기쁨의 영롱한
샘물을 받아먹었다
이윽고
삼칠일 지나 삼삼오오 모여든
신나는 구경꾼들의
커다란 호기심에
나의 두 귀는 하늘로 쫑긋하고
그제야
백일이 지나서야
바깥세상의 하늘을 올려다보곤
세상에 나의 첫 눈물보다
더 큰 파란 눈을 바라보았네
이제는 돌지나
아장아장 나 홀로 걸어가고
앞만 보고 걸었을 때
세상의 커다란 벽과의 만남이
시작되었고
곧이어
꽈당 뒤로 넘어졌을 때
또 다른 세계와 부딪혀
아까와는 다른 네모난 세계에
갇혀있는 나를 발견하곤
이내 서글픔에 울음을 터트렸지
어느덧 나도
제 발로 걷고 걸어갔을 때
이쪽 길로 가면
이 세상과 만나고
저쪽 길로 가면
다른 세상과 만나는
이 둘이 서로 공존하는
세상에 들어왔을 때
나는 알아버렸네
나는 알고 싶지 않았네
이제는 나 홀로
세상과의 소통을 해야 된다는 것을
어쩌면
그분의 가르치심으로
하늘은 늘 푸르지만
구름과 바람이 늘 함께하고
대지는 늘 평온할 것 같지만
그 속에는
언제나 새로운
생명 탄생의 기다림
땅 위로 올라왔을 때와
대지 안에 있을 때와의 차이
나는 약관이 되어 출가를 하면서
세상의 이치와 순리가
늘 한쪽으로 흐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어 버렸을 때
이때 내가
사랑하는 이의 마음들이
하나둘씩 멀어지고
다시 옛 기억의 공유물이 되어
그곳에 함몰되어
묻혀버리고 말았네
내 나이 이제
하늘의 천명을 거슬리지 못하고
순응해 가면서
하늘을 올려다 보고
하늘이 눈이 시리도록
푸르른 날
나는 감히
눈을 감을 수가 있었어
그동안
내 눈에 팔색조의 색감만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깔인 줄 알았지
다음 날
어슴프레 실낙 같은
두 눈을 떴을 때
한 햇살에 눈부신 창가에
작은 새 한 마리 날아와
내 품에 안겼으니
그곳은 다시
태초의 진공 상태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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