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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월요시편지_968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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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월요시편지_968호

Guanah·Hugo 2025. 1. 6. 09:05



코이 법칙

이혜선


코이라는 비단잉어는

어항에서 키우면 8센티미터밖에 안 자란다

냇물에 풀어놓으면

무한정 커진다 너의 꿈나무처럼,

- 『불로 끄다, 물에 타오르다』(문예바다, 2024)

*
대한이 소한이 집에서 얼어죽었다던가요?
어제는 대설주의보가 내린 소한이었습니다.
프루콩 프루콩 피크시르포크 흩날리던 눈송이가 오늘 아침에는 사부작 사부작 내립니다.

새해 첫 시를 고민하다가 이혜선 시인의 신작 시집 『불로 끄다, 물에 타오르다』에서 골랐습니다.
지난해 마지막 시편지를 턱없이 긴 시로 괴롭혀드렸지요.
대신 오늘은 무척 짧습니다.

- 코이 법칙

코이피쉬(Koi Fish)라는 일본이 원산인 비단잉어를 소재로 한 무척 짧은 시이지요.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물고기일 텐데요.

시인이 얘기하고 있는 것처럼
코이라는 비단잉어는 어항에서는 5~8센티미터밖에 성장하지 못하지만,
연못에서는 30센티미터,
그리고 강물에서는 120센티미터 이상까지 성장하는 물고기입니다.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자신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이지요.

시인은 이러한 코이의 유전적 능력을 사람의 꿈에 비유합니다.
어항만 한 꿈을 꾸면 피라미가 되고
바다만 한 꿈을 꾸면 고래가 될 수 있다고 말입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겠지요.
우리의 아이들을 피라미로 키울 것인가 아니면 고래로 키울 것인가
그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라고 말입니다.

올 한 해는 우리 사회가
우리의 아이들이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그리하여 피라미가 아닌 고래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2025. 1. 6.

달아실 문장수선소
문장수선공 박제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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