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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자색 국화(12월 13일 탄생화) 이야기 본문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이름 : 자색 국화
학명 : Chrysanthemum morifolium
꽃말 : '사랑'
꽃 운세 : 명랑하며, 남 도와주길 좋아하고 인정 많은 사람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행복은 남을 돕는 것에서 온다는 것을 알고 있는 당신은 분명 지혜로운 사람이군요.
하지만 때대로 친구와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색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삶을 한층 더 풍요롭게 살 수 있습니다.
12월 13일 탄생화는 바로 '자홍색 국화'입니다.
국화는 쌍떡잎식물 국화목 국화과 국화속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가을'하면 떠오르는 꽃이 있습니다.
바로 각양각색으로 피어나는 국화들입니다.
가을은 국화의 계절이라는 말이 있듯,
국화는 가을을 대표하는 꽃이자 동서양을 막론하고 관상용으로 길러 온 가장 오래된 꽃 중의 하나입니다.
국화 하면 일본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중국에서 처음 왔다고 합니다.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약 2천 200년 전,
점차 나이가 들어가던 시황제는,
죽음을 두려워한 나머지 불로불사를 이룰 방법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진시황에게 서복(徐福)이라는 사기꾼이 찾아옵니다.
서복은 동해에 사는 신선에게 불로초를 구해오겠다며,
원정대를 꾸려달라고 시황제를 설득하지요.
한때 번뜩이는 통찰력으로 사람을 꿰뚫어 보던 시황제도,
말년에는 죽음에 대한 공포에 판단력이 흐려졌는지,
서복의 그 청을 들어줍니다.
결국 서복은 시황제로부터 엄청난 양의 재물을 비롯해 동남동녀들을 받아 떠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풍문에 따르면 서북의 원정대는,
황금빛 꽃을 피우는 불로초의 소문을 찾아 위험한 폭풍을 이겨내고 동쪽의 어느 섬에 도착했는데,
소문 속의 황금빛 불로초는 황색 국화였다고 합니다.
일본의 왕실을 상징하는 꽃은 국화일 정도로 국화는 일본 문화에서 중요한 꽃입니다.
일본에서도 국화에 관한 이야기가 전하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태초에 남매이자 부부였던 이자나기 신과 이자나미 여신은 구름다리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옵니다.
이 두 부부는 지상에 머물며 바람, 산, 바다, 그리고 다른 신들을 낳았으나,
이자나미 여신은 불의 신을 낳다가 불에 타 죽고 맙니다.
이자나기는 죽은 이자나미를 만나러 황천으로 달려가지만,
그곳에서 처참한 몰골의 아내이자 여동생의 모습을 보고 도망쳐 나오고 맙니다.
이자나기는 지상으로 돌아와 '황천의 더러움'을 씻기 위해 목욕하는데,
그가 벗은 옷가지와 장신구가 땅에 떨어져 꽃이 됩니다.
그중 그가 하고 있던 황금 목걸이가 국화가 되었다고 합니다.
건국 신화에 국화가 등장할 만큼 일본에서 국화는 중요한 꽃이지만,
일본에서 국화가 자라지 않았던 곳이 단 한 곳 있으니,
바로 히메지시(姬路市)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 히메지시에 탐관오리가 살았습니다.
그는 가혹하게 세금을 징수하여 막대한 부를 축척했습니다.
사람을 믿지 않았던 그 귀족은 성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방에 보물을 쌓아두고 지켰는데,
오직 그가 귀여워하던 시녀,
오키쿠(お菊, 국화라는 뜻)만이 그 방을 드나들며 먼지를 털고 관리하도록 허락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오키쿠는 방 정리를 하다가 귀중한 황금 접시 10점 중 하나가 없어진 것을 발견합니다.
아무리 찾아도 접시를 찾을 수 없자,
오키쿠는 의심을 받을 것이 두려워 우물에 뛰어들어 죽고 맙니다.
하지만 편히 눈감지 못해서일까요?
그날 이후로 히메시 성에서는 밤마다,
'한 개, 두 개, 세 개 · · · ' 하며 접시를 세는 그녀의 혼령이 나타났습니다.
거듭 출몰하는 귀신 때문에 겁에 질린 그 귀족은 성을 버리고 고향으로 도망가버렸고,
탐관오리 아래서 신음하던 백성들은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었습니다.
그 후 히메시 사람들은 오키쿠의 혼령을 위로하기 위해,
한동안 히메지시에서는 국화(오키쿠)를 기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국화는 우리와 함께한 역사가 오래되어 탄생화로도 여러 번 등장하지요.
12월 13일은 국화에 얽힌 전설을 몇 가지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러니 이번 겨울, 꽃으로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에서 국화를 발견하신다면,
이런 전설들을 떠올려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럼 오늘 하루도 즐겁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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