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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비밀(글 : 크레이그 웰치, 사진 : 브라이언 스케리)

Guanah·Hugo 2024. 12. 2. 09:29

출처 :  https://www.nationalgeographic.co.kr/news.php?mgz_seq=222&aseq=100139

 

[훌륭한 진수성찬]
범고래 한 마리가 노르웨이의 한 피오르에서 청어 떼를 뒤쫓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돌고랫과에 속하는 범고래 무리들은 선호하는 먹잇감이 서로 뚜렷이 다르다.

일부는 울타리처럼 물고기 떼를 둘러싼다.

또 상어나 물범을 사냥하는 무리가 있고 거의 전적으로 연어만 먹고 사는 무리도 있다.

이런 문화적 습성은 학습돼 대대로 전해 내려온 행동이다.

 

[혹등고래의 호위]
쿡제도에서 암컷 혹등고래와 새끼가 수컷 두 마리를 만나 무리를 형성하고 있다.

수컷들은 다음번 짝짓기 상대가 되기를 기대하며 새끼를 데리고 있는 암컷을 호위한다.

새끼는 가냘프게 속삭이듯 조용히 삑삑 소리를 내는데 포식자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그러는 듯하다.

다 자란 수컷은 낮고 쉰 소리와 고음의 우우, 삐삐 하는 소리를 내며 노래를 한다. 

 

[집단의 언어]

카리브해의 도미니카섬 부근에 서식하는 이 향유고래들은 다른 무리들과 문화적으로 구분되는 집단의 일부다.

각각의 집단은 모스 부호처럼 여러 유형의 찰깍 소리로 구성된 저마다의 언어로 소통한다.

 

[아기 고래]

과학자들이 ‘호프’라고 이름을 붙인 새끼 향유고래가 모자반 더미 그늘에서 쉬고 있다.

녀석은 ’캔오프너’라는 암컷의 젖을 먹지만 녀석이 반드시 호프의 어미라는 뜻은 아니다.

향유고래는 사회 무리마다 다른 방식으로 수유를 할 수도 있다.

일부 무리에서는 이모나 할머니도 새끼들에게 젖을 먹인다.

또는 암컷 한 마리가 자신의 새끼들이 아닐지라도 새끼 두 마리에게 동시에 젖을 먹이기도 한다.

 

[다시 찾은 안정감]

캔오프너와 호프가 또 다른 암컷 향유고래(오른쪽)와 함께 헤엄을 치고 있다.

책임 연구원 셰인 게로는 이 암컷에게 ‘디짓’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디짓은 젖을 뗀 후 낚싯줄이 꼬리에 단단히 엉키는 바람에 꼬리지느러미가 절단될 위기에 처했다.

먹잇감을 잡기 위해 잠수할 수가 없었거나 그렇게 할 마음이 없었던 디짓은 다시 젖을 먹기 시작하는 듯했다.

마침내 낚싯줄에서 풀려난 디짓은 이제 다시 잠수를 해서 오징어를 실컷 잡아먹는다.

 

[모유]

이 사진은 향유고래가 젖을 먹는 장면을 최초로 촬영한 사진에 속한다.

과학자들은 어미 향유고래가 턱이 길쭉한 새끼에게 어떻게 젖을 먹이는지 궁금해했었다.

암컷의 몸에는 감춰진 젖꼭지가 있는 길고 좁은 틈새가 있다.

새끼는 배가 고플 때 그 틈새 속으로 턱을 밀어 넣으면 젖이 나와 이를 먹을 수 있다.

 

[사냥 전략]

알래스카주 근해에서 무리 지어 협력하는 혹등고래들이,

방향 감각을 잃게 만드는 거품 장막으로 청어를 둘러싼 다음 입을 벌린 채 아래쪽에서 솟구치고 있다.

이런 혁신적인 사냥 전략은 서로 관련이 없는 혹등고래 무리들 사이에서 생겨났지만 지금은 널리 전파됐다.

 

[기술 훈련]

혹등고래 어미와 새끼가 통가 바바우제도 연안에 있는 한 만에서 산호초 위를 유유히 지나가고 있다.

녀석들은 수천 마리의 혹등고래와 합류해 남극 대륙에서 여름을 보내며,

크릴을 먹어 살을 찌운 후 짝짓기 철을 맞아 남태평양으로 돌아왔다.

이 여정에서 새끼 혹등고래는 다 자란 혹등고래의 먹잇감을 먹는 방법이나 다른 행동들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식성이 까다로운 포식자]

뉴질랜드 연안에서 범고래 한 마리가 가오리를 사냥하고 있다.

범고래는 먹잇감에 문화적인 의미를 두기 때문에 먹잇감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

1970년에 포유류를 먹는 범고래 몇 마리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연안에서 해양 공원 사업을 위해 포획됐다.

녀석들은 70일 넘게 연어를 먹는 것을 거부했다.

하지만 녀석들의 이웃 격인 다른 무리의 범고래들은 연어를 먹고 산다.

 

 

[사냥 연습]

포클랜드제도의 시라이언섬 부근에서,

두 가족의 암컷 범고래들이 새끼 코끼리물범을 보금자리에서 낚아채는 방법을 터득했다.

녀석들은 새끼 코끼리물범을 잡아먹기 전에 새끼들과 함께 사냥 연습을 했다.

 

[포획물을 나누다]

범고래들이 고기를 잡는 어선처럼,

노르웨이령 북극에서 청어 떼를 따라다니고 있다.

범고래들은 아랫배를 드러내고 거품을 일으키며 철썩철썩 꼬리를 쳐서,

청어 떼를 원형으로 모은 뒤 녀석들을 기절시킨다.

연구원들은 근처에 조업을 하는 고깃배들이 있을 때는,

범고래들이 이런 행동을 자주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물고기 도둑]

일부 고래들은 어선을 사냥의 기회로 여긴다.

노르웨이 해역에서 포착된 이 녀석 같은 범고래는 포획망에서 청어가 빠져 나오기를 기다리거나,

그물에서 직접 물고기를 빼내기도 한다.

알래스카주 해역에서는 향유고래가 어선의 주낙에서 은대구를 한 마리씩 떼어내는 방법을 터득했다.

 

[문화적 이동]

흰고래는 새끼일 때 회색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흰색이 된다.

본능적으로 특정 이동 경로를 따라 이동하는 연어와 달리 어린 흰고래는,

자신이 속한 문화 공동체로부터 이동 경로를 학습한다.

캐나다 커닝햄만에 서식하는 이 녀석처럼 말이다.

 

[꿈틀대기]

커닝햄만은 수심이 얕아 흰고래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다.

일부는 사진에 보이는 이 녀석처럼 머리를 수면 위로 내놓고 헤엄치거나,

그 옆에 있는 어린 녀석처럼 꼬리지느러미를 흔드는 방법을 배운다.

또 일부 녀석들은 바닥에서 천천히 ‘꿈틀대면서’ 각질을 벗겨낸다.

 

[내 이름을 불러줘]

마치 고래 산부인과 병동처럼 흰고래 암컷들과 새끼들이,

캐나다의 북극 지역에 있는 커닝햄강 하구의 따듯한 물로 모여들고 있다.

녀석들이 썰물 때문에 몇 차례 잠시 강물 웅덩이에 갇혔을 때,

과학자 발레리아 버가라는 흰고래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내는 소리를 녹음했다.

현재 그녀는 흰고래가 이름처럼 각기 특유의 울음소리를 사용해,

자신의 정체성을 널리 알리는 것이라고 추정한다.

 

[장난과 놀이]

흰고래는 장난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다.

서머싯섬 연안에서 녀석들은 서로에게 돌을 주워주거나,

머리에 다시마를 걸치고 왕관이나 가발을 쓴 것처럼 우쭐대며 헤엄치기도 한다.

이런 행동들 중 일부는 문화에서 비롯된 행동일까?

이를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흰고래의 문화는 평생에 걸친 사회적 관계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아직 밝혀내야 할 것들이 훨씬 더 많다.

 

[고래의 문화]

해마다 여름이면 2000마리에 가까운 흰고래가,

캐나다령 북극에 있는 서머싯섬 인근에서 장난을 치며 돌아다닌다.

녀석들은 이곳에서 새끼들을 기르고 떠들어대며 친구 및 가족과 번갈아가며 헤엄을 친다.

과학자들은 많은 고래 종이 인간처럼 전통문화를 공유한다고 추정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협회는 지구상의 경이로운 곳을 조명하고 보호하는 데 전력을 다합니다.

본 협회는 바다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2014년부터 탐험가이자 스토리텔링 전문가인 브라이언 스케리의 작업을 후원해왔습니다.

 

[고래의 노래를 해석하다]

캥캥대는 소리와 지느러미를 치는 소리,

으르렁거리고 끙끙대는 소리 등 고래는 다양한 소리들을 사용해 소통한다.

그러나 노래를 한다고 알려진 고래는 다섯 종뿐이며,

그중에서는 단연 혹등고래가 바다의 마에스트로라고 할 수 있다.

수컷 혹등고래는 어릴 때 사회적 학습의 형태로,

다른 혹등고래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조금씩 노래를 습득하기 시작한다.

암컷은 소리를 내지만 노래를 하지는 않는다.

일단 녀석들이 노래 하나를 익힌 후에는,

노래가 조금씩 바뀌면서 결국에는 완전히 다른 노래가 된다.

즉, 개체군이 몇 날, 몇 주, 몇 해에 걸쳐 곡조를 재배열하는 것이다.

노래는 시의 운율을 닮은 복잡한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노래가 바뀌기 전까지 같은 대양 분지에 서식하는모든 수컷이 같은 노래를 부른다.

작곡가 데이비드 로텐버그가 인간의 음악으로 해석하고 녹음한 이 노래는,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근해에서 한 혹등고래가 반복해서 부른 것이다.

 

노래가 조금씩 바뀌면서 결국에는 완전히 다른 노래가 된다.

즉, 개체군이 몇 날, 몇 주, 몇 해에 걸쳐 곡조를 재배열하는 것이다.

노래는 시의 운율을 닮은 복잡한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노래가 바뀌기 전까지 같은 대양 분지에 서식하는모든 수컷이 같은 노래를 부른다.

작곡가 데이비드 로텐버그가 인간의 음악으로 해석하고 녹음한 이 노래는,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근해에서 한 혹등고래가 반복해서 부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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