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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굴이 자연 경관에 남긴 흔적(글 : 대니얼 스톤, 사진 : 톰 헤겐) 본문
출처 : [채굴이 자연 경관에 남긴 흔적]-내셔널지오그래픽매거진
한 사진작가가 헬기를 타고 독일의 갈탄 광산 위를 비행하면서,
발전소용 석탄을 채굴하는 작업이 남긴 흔적을 사진기에 담는다.
톰 헤겐은 인류세의 풍경을 찍는다.
인류세는 인간의 활동이 지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현 시대를 지칭하는 용어다.
그는 종종 헬기 밖으로 몸을 내밀거나 드론을 띄워 공중에서 내려다본 풍경을 사진기에 담는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 촬영한 헤겐의 사진들을 통해 후퇴하는 빙하와 남용되는 농경지뿐 아니라,
이 사진에 담긴 것처럼 헤겐의 고향인 독일의 탄광 등 인간의 활동이 자연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채굴 도중이나 후에 배출되는 유출수에 의해 광물에 농축된 독성 물질이 저류지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
광물은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물이 고갈돼 폐광된 곳도 있지만 몇몇 광산에서는 여전히 채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곳의 갈탄은 거의 땅속에 묻혀 있어 대규모 발굴 작업이 필요한데,
그렇게 하면 생태계와 수로가 오염될 수 있다.
석탄을 사용하면 값싸게 전기를 생산할 수 있지만 땅을 크게 훼손시킬 수 있다.
헤겐은 훼손된 땅을 보면 화가 나지만,
사람들이 그 땅이 보여주는 생태적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추상적으로 아름답게 보이도록 사진을 찍는다고 말한다.
세계 곳곳의 다른 탄광과 마찬가지로 독일 드레스덴 근처에 있는 이 탄광에서도,
화석 연료 매장층에 다다르기 위해 굴착기를 이용해 수천 톤에 달하는 흙과 자갈, 진흙을 옮긴다.
각이 잡혀 있고 대칭을 이루는 발굴 현장과 저장소는 예술적인 것을 넘어 아름답기까지 하다.
헤겐은 파괴된 현장을 감추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이런 사진들을 찍는다고 말한다.
독일의 에너지 시장에서 석탄을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일이 크게 줄어들었다.
게다가 독일 정부는 20년 내에 석탄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계획을 갖고 있다.
헤겐은 자신의 사진을 그림으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한다.
“이런 곳이 실재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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