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서리 내린 아침 - 서리 내린 하늘 본문

관아觀我Guanah Story

서리 내린 아침 - 서리 내린 하늘

Guanah·Hugo 2024. 11. 19. 23:45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서리 내린 아침

먼 산을 향해

입김을 불어내니


뭇사람의 불어대는 입김에

산허리 축에 구름이

양 떼처럼 줄지어 떼를 지어

둘러싸여 매이고



아침 찬 서리 내린

하늘을 올려다보니

청계산 서쪽하늘 기슭에

살포시 고개 내민 별자리 하나



가을 초저녁에 떠올라

겨울날 동쪽으로 넘나들던

그 길 따라나선 별자리 따라

고갯마루 서성일 때면



은하수 물결 따라 떠나온 마음이

내 어릴 적 꿈에 그리던

수많은 뭇사람들의 반짝이는

맑은 눈동자가

저 하늘에 승화되어 내려와

별이 되어가는 사연들이었다고



나의 별은 지금쯤

어디서 서성거리고 있을까?



어느 못다 한

사연들에 피어났을 적에 울어 젖힌

밤새 내린 이슬 꽃 피어난

벙어리 냉가슴 진자리되어

서리꽃이 녹아내린

어느 밤하늘에 별이 되고 싶다고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