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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선물을 받은 여인, 판도라(Pandora)

Guanah·Hugo 2024. 8. 16. 00:14

출처 :  미술로 여는 세상 | BAND

 

그리스 로마 신화를 그린 명화는,

인류의 상상력이 지배계급의 욕망과 결합해 나타낸 최고 수준의 미학적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눈으로 알고 싶다면 명화는 하나의 답을 들려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명화 속 그리스 로마 신화는 '모든 선물을 받은 여인'으로 일컬어지는 판도라(Pandora)에 관련된 작품들입니다.

 

▲<판도라> 줄 조셉 르페브르의 1882년 作.

판도라(Pandora)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최초의 여성으로,
프로메테우스의 동생인 에피메테우스의 아내가 된다.
판도라의 상자는 인류의 불행과 희망의 시작을 나타내는 상징이다.
 

▲John D. Batten, <판도라의 창조 The Creation of Pandora> 1913, tempera on fresco, 128 x 168cm,
Reading University
 
 

▲<인간에게 불을 훔쳐다 주는 프로메테우스> Heinrich Füger, 1817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가 감춘 불을 태양신의 불수레에서 훔쳐와 인간에게 선물한다.
인간에게 문명을 선물해 준 셈이다.
노한 제우스가 여러 신들을 시켜 흙으로 빚어 온갖 능력을 심은 여인 '판도라'를 선물하자,
프로메테우스의 동생 에피메테우스는 형의 충고를 외면하고 판도라를 아내로 맞이한다.

제우스는 판도라에게 상자를 하나 주면서 절대로 열어 보지 말라고 경고한 뒤에,
프로메테우스의 아우인 에피메테우스에게 보냈다.
 
 

▲<판도라>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1896년

어느날 심심해 하던 판도라는 제우스가 준 상자가 생각났고,
호기심에 경고를 무시한 채 뚜껑을 열어보게 된다.
그 순간 상자 속에서 슬픔과 질병,
가난과 전쟁, 증오와 시기 등 온갖 악(惡)이 쏟아져 나왔다.
놀란 판도라는 상자를 닫았고 맨 밑에 있던 '희망'만이 상자에 남게 되었다.
 
 

▲Nicolas Régnier: Allegory of Vanity—Pandora, c. 1626

그 이후로 인간들은 힘든 일을 많이 겪게 되었지만 희망 만은 잃지 않게 되었다.
상자에 남은 희망은 어떤 상황에서도 잃지 않는 희망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로도 쓰이지만,
불행 속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원하는 '헛된 희망'이라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Yvonne Gregory’s photogram recreates a pose from a painting, 1919
 
 

▲조지 프레더릭 왓츠 <희망> 1886년, 테이트 브리튼, 런던

구체(球體) 위에 앉아있는 소녀는 뤼라, 혹은 수금(竪琴)을 들고 있다.
수금과 소녀는 사슬로 연결되어 있다.
이 둘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다.
소녀의 수금 줄은 거의 다 떨어져 나가고 한 줄밖에 남아있지 않다.

판도라의 상자에 <희망> 하나만 남아 있었듯이.
영국 화가 조지 와츠가 1886년에 그린 이 그림은 판도라의 상자 속에 남아 있던 '헛된 희망'을 그린 듯하다.
 

▲A pithos from Crete, ca. 675 BC (Louvre Museum)

판도라가 받은 것은 본래 항아리였으나,
이후 이야기가 퍼져나가는 과정에서 상자로 번역되어 현재는 이것이 그대로 쓰이고 있다.
'판도라의 상자(Pandora's box)'는 인류의 불행과 희망의 시작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유명하다.
 
 

▲Pandora, Sir Lawrence Alma-Tadema - 1881
 
 

▲Swedish soprano Christine Nilsson as Pandora by Alexandre Cabanel, 1873
 
 

▲Jane Morris in the role, Dante Gabriel Rossetti, coloured chalks, 1879
 
 

▲<판도라>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 19세기
 
 

▲<헤파이스토스의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 바뷔렌 作.

손에는 카두케우스(하늘을 상징하는 독수리와,
저승을 상징하는 뱀이 새겨진 지팡이)를 들고,
머리에는 날개 달린 투구를 쓴 헤르메스가 헤파이스토스에게,
프로메테우스를 결박하라는 제우스의 명령을 전했던 모양이다.

 

▲<결박된 프로메테우스> 파울 루벤스, 1618년. 필라델피아 미술관.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 야콥 요르단스 作.

프로메테우스의 간을 쪼아 먹는 제우스의 신조(神鳥) 독수리 뒤로,
중재안을 가지고 온 듯한 제우스의 전령 헤르메스가 보인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가 앉아 있는 왕위의 안전과 관계 있는 중요한 비밀을 알고 있었다.
 
 

▲<프로메테우스> 구스타프 모로 作.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 오는데 사용한 회향나무 대롱을 남근(男根),
독수리에게 파먹히는 족족 재생하는 프로메테우스의 간(肝)을 성욕으로 해석한,
짧지만 독특한 논문을 쓴 바 있다.

프로이트는 헤라클레스가 퇴치한 휘드라(대가리를 자르면 ,
자른 자리에서 또 하나의 대가리가 솟아오르는,
대가리가 아홉 개인 물뱀)까지도 성욕을 상징하는 괴물로 해석해낸다.
 

▲<프로메테우스> 3세기 로마의 석관(石棺) 돋을새김.

흙으로 인간(남성)을 빚는 프로메테우스(중앙).
아테나 여신이 프로메테우스 뒤에 서 있다.
아테나는,
프로메테우스가 진흙으로 빚은 인간에게 영혼을 불어넣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 얀 코시에르,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는 그리스 신화의 티탄족(Titan)중 하나로,
미리 생각하는 자’라는 지혜자를 뜻한다.
동생인 에피메테우스(Epimetheus)는 ‘뒤에 생각하는 자’의 뜻이다.
 

▲<프로메테우스> 기원전 530년

프로메테우스는 흙에서 인간을 만들어 천상의 불을 훔쳐다가 인간에게 주는 등,
제우스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반항했기 때문에,
코카소스 산(山)에 사슬로 묶어 헤라클레스가 구출하러 올 때까지,
밤마다 재생하는 그의 간장(肝腸)을 매일같이 독수리에게 먹혔다.
 

▲Prometheus freed by Heracles, Christian Griepenkerl
 
독수리를 죽이고 프로메테우스를 구해 주는 헤라클레스.
 

▲Jean Cousin, painting on panel, Eva Prima Pandora (Eve the first Pandora), 1550
 
 

▲판도라 인물관계도

판도라는 제우스가 헤파이스토스를 시켜 창조하였다.
판도라는 인간을 창조하고 불을 준 프로메테우스의 동생 에피메테우스와 결혼하여,
새 인류의 조상이 되는 딸 피라를 낳았다.
피라는 프로메테우스의 아들 데우칼리온과 결혼하여 그리스인의 시조인 헬렌을 비롯하여 여러 명의 자식을 낳았다.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는 티탄 신족 이아페토스의 아들이다.
 

▲Zeus readies Pandora with Hermes in attendance, a painting by Josef Abel
 

▲<결박된 프로메테우스> 니콜라 세바스체 아돔, 1762년, 루브르
 

▲Pandora (1861) by Pierre Loison (1816–1886)

판도라(Pandora)라는 이름은 '모든 선물을 받은 여인'으로,
신들이 그녀에게 선물을 준데에서 유래했다.

제우스가 인간(남성)을 벌하기 위해 헤파이스토스로 하여금 판도라를 만들게 했을 때,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판도라에게 아름다움을 주었고,
헬리오스는 노래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으며,
헤르메스는 아첨하는 법, 속이는 법을 가르쳤고,
아테나 여신은 좋은 옷감을 짜주었다고 한다.
 
 

▲로마시대 부조, 3세기.

찰흙을 빚어 인간을 창조하고 있는 프로메테우스와 이것을 보고 있는 아테나.

 

▲Pandora, Odilon Redon (French, Bordeaux 1840~1916 Paris), 1914
 

▲Pandora's Box, Paul Cesaire Gariot, 1877, Private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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