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 觀我 Story

추분(秋分) - 낮 사랑과 밤 사랑 본문

관아觀我Guanah Story

추분(秋分) - 낮 사랑과 밤 사랑

Guanah·Hugo 2023. 9. 24. 10:46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그해 여름날

처절했던 매미의 사랑은

모두 다 어딜 떠나가고



언제 떠나가나 싶더니

한여름날 한때의 마음도

잠시 이별이라는 숙련을 거치듯

연어의 마음이 되어 가고



다시 돌아오는

가을의 길목을 지키는

어느 시인의 눈동자에 맺힌

흰 아침이슬을 기다리기까지



이가을 들녘의 사랑의 파수꾼인

허수아비의 일생이 되어가면

나는 아직도

한 사랑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일생이 되어갑니다



벼이삭  떨어져 다시 피어나는

푼돈마저 저축의 이자를

셈하게 만드는 이가을을

어찌 사랑해야만 해야 할까요



이가을을 또다시 맞이하고

그대에게로 향하게 하는 

추분 지나 만나는 사랑의 꼭짓점엔



미완성을 완성의 길로 

이어지는 직녀성엔

거문고 켜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는다



나의 사랑

나의 모든 것을 주어도 부족할

내 모든 방식으로 그대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리다



갈대의 꽃이

피어나는 계절에

이  가을에 다가오는 사랑은



한여름 뜨겁지 못했던

그대와 나와의 사랑은



바야흐로 추분 지나가는

깊어가는 가을 녘에

우리의 사랑엔



낮에 피어나는 꽃보다

밤에 피어나는 

태양을 감춘 사랑의 절정을 기다릴



이 가을의 끝을

그대를 기다림으로  나는

다시 태어나고 싶어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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